후지시로 세이지 X 이목을 : 관계의 교감과 소통의 미학
2023년 4월26일 ~ 5월 28일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92 후지시로 세이지 북촌스페이스

후지시로 세이지 북촌스페이스가 중견작가 이목을의 전시를 선보인다.

4월26일부터 5월28일까지 서울 종로구 '후지시로 세이지 북촌스페이스'에서 열리는 '후지시로 세이지 X 이목을 : 관계의 교감과 소통의 미학' 전시에는 극사실회화의 대가 또는 스마일 작가로 알려진 이목을 작가의 신작 점정(點睛) 3점도 포함되어 있다.

극사실기법으로 사과나 대추 를 그린 <공空> 작품들은 실제 대상보다 더 사실 같아서 보는 이로 하여금 혼돈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스마일 연작과 같이 극단적으로 단순화된 작품이 이목을의 것이라 말할 수 있는 근거는 태도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어린 시절 한쪽 눈을 실명하고 나머지 한쪽 눈마저 시력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받았다. 스마일 시리즈는 시력 상실이라는 시련 가운데서 태어났다.

“고통은 하늘이 준 보약이다.” 라는 말은 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스마일을 그려냈는지 잘 드러내는 말이다.

작가는 극사실 기법으로 사과를 그리면서 비움을 드러내고자 하였고, 고통을 통해서 역설적으로 스마일을 만들어냈다.

양극단의 속성들은 태도를 통해, 혹은 작업을 통해 그의 화폭에서 하나로 어우러진다. 이목을에게 있어 작품은 곧 삶이다.

작가는 이 전시를 위해 <점정點睛> 세 점을 완성했다. 이 세 점을 완성하기 위해 인고의 시간을 거쳐 비로소 물감 방울 세 개가 화폭 위에 던져졌다.

채움을 통해 비움을 말 하고, 고통을 통해 스마일을 말해온 작가의 모든 과정들이 하나로 수렴하는 순간이었다. 백자가 그려진 작품은 그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묘사를 극도로 절제하며 완성하였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일상의 생각과 메시지가 녹아 있는 하루화담 시리즈, 그리고 고통을 넘어선 단순함의 세계 스마일, 오늘날 그의 시작을 알린 극사실회 화 등 이목을 작품세계 대표작들을 한데 모았다.

북촌스페이스는 사랑.공생.평화를 한 평생 다루어온 카게에 거장 후지시로 세이지 작가를 소개하는 공간인 한편, 한·일 양국의 작가들이 작품으로 소통하고 표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한국 화단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중견작가들을 후원하기 위해 본 전시를 기획헸다.

이목을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을 넘어서기 위한 새로운 시작점을 만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신작을 애타게 기다렸던 사람들에게 희소식 같은 전시가 될 것 으로 기대한다. 전시는 월요일 휴관, 화요일~일요일 10시부터 19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김도현 기자 yeasm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