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경기본사 사회2부 차장.
▲이종철 경기본사 사회2부 부장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있다.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된다는 뜻이다. 최근 하남시 공무원 조직을 보면 이 말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인사를 앞두고 으레 나오는 말들로 치부하기는 뭔가 이상해 보인다. 육아·질병 휴직을 내는 공무원이 늘고 있다. 휴직을 고민 중인 사람도 여럿 있다. 복도 통신에서는 '갑질', '자질', '리더십'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일부 간부공무원의 갑질 얘기가 나온다. 사무실에서 욕설하며 싸웠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한 공무원은 “간부공무원과 갈등을 겪어 사표를 냈는데, 다른 간부공무원의 회유로 병가 처리된 직원도 있다”며 “일부 간부공무원의 갑질 문제는 조직 내에서 공공연하게 나돈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는 '갑질피해신고센터' 설치를 검토 중이다. 노조에 따르면 이전에는 인사, 조직 관련 민원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특정 부서장에 대한 갑질 민원이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사정이 이러하자 정혜영 하남시의회 의원은 갑질 방지 및 예방 관련 조례 발의를 준비 중이다. 정 의원은 “하남시와 소속기관, 출자·출연기관 직원의 인격권이 보장되는 근무환경 조성, 피해자의 피해 복구 등을 위해 조례를 준비 중”이라며 “광주시의 경우 광주시와 광주시의회를 대상으로 한 관련 조례를 이미 제정했다”고 했다.

가족의 화목을 이루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이유는 구성원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녀 간에는 세대 차이가 있기 마련이고, 부부간에도 가치관의 차이가 있다. 하남시도 마찬가지다. 산적한 현안과 K-스타월드 등 자족도시 건설사업이 잘 풀리려면 조직이 화목해야 한다.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시정 구현”이라는 하남시의 캐치프레이즈와 일부 간부공무원의 갑질 얘기가 오버랩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이종철 경기본사 사회2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