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미술관 '2023 소장품 상설전']

컬렉션 중 소장품 통계 관련 46점 선봬
'물 언덕을 비추며' 등 3개 소주제 구성
▲ 나혜석, 염노장/사진제공=수원시립미술관
▲ 나혜석, 염노장/사진제공=수원시립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이 2023 소장품 상설전 '물은 별을 담는다'를 수원시립미술관 4, 5전시실에서 내년 2월18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물의 도시 수원(水原)에 수집된 260점의 '수원시립미술관 컬렉션(SUMA Collection)' 중 주요 수집 주제와 소장품 통계와 관련된 4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어두운 전시장에서 별처럼 각각의 의미를 빛내는 소장품들과 함께 '물에 별을 담으며' 형성해 온 소장품 수집의 맥락을 돌아볼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별을 헤아리고 ▲물언덕을 비추며 ▲성,별을 넘어서 등 3개의 소주제로 구성됐다.

'별을 헤아리고'에서는 주요 소장품이 전시된다. 이 전시는 수집사(史), 그래프 등으로 소장품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나혜석의 '염노장'(1930년대 추정) 원본을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또 관람객의 투표로 선정된 소장품을 매달 새롭게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별 부르기' 이벤트도 5월, 7월, 10월 중 운영될 예정이다. '물언덕을 비추며'에서는 수원지역 활동 작가와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진행됐던 소집단 미술 운동 시기의 작품, 독자적인 화풍으로 재현된 수원 풍경 작품이 전시된다.

▲ 오용길, 행궁과 팔달산(서장대)풍경
▲ 오용길, 행궁과 팔달산(서장대)풍경

오용길(b.1946) 등 수묵담채화로 표현한 '행궁과 팔달산(서장대) 풍경' 등을 관람해 볼 수 있다. 이 밖에 지역 미술관으로서 수원 미술사와 지역 작가 연구를 위해 수집된 소장품을 볼 수 있다. '성,별을 넘어서'에서는 '여성주의 컬렉션'을 선보인다.

나혜석으로부터 시작된 수원시립미술관의 여성주의 소장품들을 돌아보며, 여성주의에 대한 분류 기준을 확장하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여성주의의 마지막에는 '나혜석과 백남순의 방'이 구성돼 있다.

나혜석의 '자화상'(1928년 추정)과 백남순의 '한 알의 밀알'(1983년)이 마주 보는 공간으로, 공간의 중간에는 그들의 추억이 깊게 서린 1920년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구성돼 있다. 가장 최근 수집한 백남순의 작품과 가장 처음 수집한 나혜석의 작품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 수집의 특별한 맥락 형성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물의 도시 수원에 별과 같은 소장품이 담겼듯이 관람객들의 마음에도 소장품을 하나씩 담아갔으면 한다”며 “개관 8주년을 맞아 대부분 미공개 소장품을 공개했으며, 주요 수집 주제인 '여성주의'와 '수원미술'에 대한 공감과 이해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