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도르(주) 정연재 대표이사]

국내 디퓨저 사용 대중화 기여
중국·대만 등 5곳에 해외법인
고품질 제품 합리적 가격 제공

온라인 직거래로 소비자와 만나
매출액 기부 '나눔 프로젝트'도
▲ 정연재 코코도르㈜ 대표이사가 판매되는 디퓨저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코도르

디퓨저, 캔들 등의 방향제품을 제조·개발·유통하는 홈 프래그런스(Home Fragrance) 전문기업 코코도르(용인 처인구 모현읍).

코코도르는 2002년 설립 후 '코코도르'라는 브랜드 론칭을 통해 국내 디퓨저 사용 대중화에 기여하고 대만 타이베이, 중국 상해, 미국 LA, 이탈리아 토리노, 일본 도쿄 등 5곳에 해외법인을 두고 세계 5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대한민국 향기 산업의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년간 코코도르가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연재(사진) 코코도르 대표는 “2016년 옥시(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보여주듯이 호흡기, 특히 냄새(코)와 관련된 향기 제품은 개인 취향이나 건강에 있어 가장 예민하다. 뇌에 바로 작용해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학설도 있다”며 “그렇기에 안전하면서도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것이 효과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코코도르는 폼알데하이드, 메탄올, 글리옥살, 아세트알데하이드 등 환경부 고시 안전기준을 통과하고 10가지 위험물질에 대한 추가 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원재료 매입비가 판매가의 50%가 넘는 품질이 뛰어난 재료만을 사용한다. 대신 비용이 많이 드는 TV 광고 등이 아닌 온라인 직거래(전체 판매 70%)를 통한 마케팅으로 보완하고 있다.

코코도르의 이러한 노력의 결실은 중소벤처기업부 지정 글로벌 강소기업과 2020년 브랜드K 제품 선정, 2019년과 2022년 용인시 우수기업 선정, 2019년 무역의 날 300만불, 2021년 무역의 날 500만불 수출의 탑 수상(대통령표창) 등 많은 수상과 인증 실적이 보여준다.

삼성 SDS에서 근무하던 정연재 대표는 20년 전 지인이 준 영국의 프라이스 캔들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향기 산업에 뛰어들게 됐다.

여느 기업이 그렇듯이 시작은 미약했다. 자신을 포함한 4명으로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자본력은 부족했고, 인터넷을 통해 해외 제품을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는 온라인 유통부터 시작했다.

이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통해 제품 제조를 했고, 2015년 코코도르라는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

코로도르 브랜드는 직원들의 명칭 공모를 통해 탄생했다. 코코도르(Cocodor)은 한글인 코와 영어의 냄새, 향수(odor)의 합성어다. 코의 향기라는 뜻을 보다 고급스럽게 네이밍했다고 한다.

코코도르가 직접 제품을 제조하게 된 시기는 7년(2016년) 정도 됐다. 제조와 연구 시설 구축이 필요하기에 직접 제조는 쉽지 않았지만, 회사를 더욱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정 대표는 “당시 국내 대기업 규모의 온라인 유통업체로부터 디퓨저 주문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 제조업체에서 품질 관리를 제대로 못 해 도저히 판매하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며 “고객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꼭 제품을 완성해 납품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제조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수공업 제조 방식 등을 통해 한 달에 걸쳐 직접 제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전화위복이 된 셈”이라고 회고했다.

▲ 코코도르 디퓨저 제품./사진제공=코코도르
▲ 코코도르 디퓨저 제품./사진제공=코코도르

판매하는 모든 디퓨저 제품을 직접 제조할 수 있는 설비와 기술력을 갖게 된 코코도르는 국내에서 해외로 눈을 돌렸다.

코코로르는 2019년 430만 달러를 시작으로 2020년 610만 달러, 2021년 627만 달러, 2022년 621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보이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기업은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내적 성장도 중요하다. 이는 코코도르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공헌활동(CSR)을 넘어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경영이 기업에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이유다.

▲ 코코도르 디퓨저 제품./사진제공=코코도르
▲ 코코도르 디퓨저 제품./사진제공=코코도르

코코도르는 이를 위해 매출액의 1% 이상을 기부하는 '향기나눔 프로젝트' 등을 지속해서 시행해 오고 있다.

보호종료 아동 자립지원을 위한 장학사업, 용인시 저소득층 소녀(11~18세)들 위한 여성용품 키트 지원사업, 난치병 아동의 소원성취 사업, 취약계층의 겨울나기를 위한 연탄 나눔, 경안천 꽃길 조성, 지역환경개선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물부족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남수단 아이들을 위해 2018년부터 우물파기 사업을 진행하는 등 해외 후원사업도 하고 있다.

또 사내 영영사가 직접 식단을 관리하고 전문조리사가 식사를 준비하는 사내식당 운영, 건강검진비 지원 등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 시행, 근로자 심리상담 서비스 운영, 사내 어린이집 운영 등 직원 행복을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도 운영 중이다.

그 결과, 경기도와 경기경제과학진흥원이 인증하는 '경기 가족친화 일하기 좋은기업(GGWP)'에 2018년 신규 인증 후 2021년 재선정되기도 했다.

정연재 대표는 “아름다운 향기를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만들어 세상에 전파하는 것이 코코도르의 가치다. 이를 통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강소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