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흐지부지된 논란
시, 운영방식 개선 등 재추진

최근 골드라인 대책 회의서
여의도~아라뱃길 수상버스
서울시 도입 제안에 급부상
▲ 고양시 쪽에서 바라본 김포대교 하단 신곡수중보 고정보와 가동보로 김포시 쪽과 연결된 백마도. /사진제공=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김포시가 고양시와 서울시 반대로 흐지부지됐던 신곡수중보 이설을 포함해 운영방식 개선을 다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승객 호흡곤란 증세 등으로 최악의 혼잡률이 다시 도마위에 오른 김포골드라인 문제해결 방안으로 수륙양용버스 도입이 검토되면서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신곡수중보 논란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1980년 한강종합개발계획에 따라 1988년 6월 설치된 신곡수중보는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에서 고양시 덕양구 사이 1007 m의 보로 5개의 수문이 달린 124m의 가동보(김포- 백마도(섬))와 883m의 고정보(백마도- 고양)로 구성돼 있다.

시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해뱃길 프로젝트 계획에 맞춰 지난해 말부터 신곡수중보 이설을 포함해 한강 치수관리 방안을 마련 중이다.

김병수 시장은 민선 8기 시장 당선 후, 통제가능한 한강 치수를 위해 신곡수중보의 운영방식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강(김포방향) 제방 안전성 확보와 하성면 전류리 어로한계선까지 수중보를 이설해 시민들이 뱃길을 이용해 막힘없이 서울까지 수상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김 시장의 구상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달 고양시 등을 방문해 수중보와 한강활용 방안을 놓고 논의했지만 종전과 같은 원론적 입장만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시는 수중보 설치 후 통수단면 축소로 인해 심화된 김포 측 제방 쇄굴현상에 따른 제방 붕괴 등의 우려에 따라 2007년 한강하구 하상변화 실태용역을 시작으로 처음으로 수중보 이설을 추진했다.

하지만 장항습지 침수 문제 등을 들어 고양시와 환경단체 등의 반대에 이어 2009년 국회에 제기한 중재 요청도 선거를 거치면서 중단돼 수중보 이설계획은 무산됐다.

이어 2010년 들어 수중보 주변 한강 하류에서 발생한 녹조 현상과 경인아라벳길 한강갑문 개방 이후, 2018년 구조 활동에 나섰던 수난구조대원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이전을 넘어 철거 필요성까지 제기됐지만 서울시와 고양시, 환경단체, 어민들의 각각 다른 이해관계에 따라 논의가 다시 중단됐다.

신곡수중보는 국토교통부가 가동보 운영과 관리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맡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한강물길 공동이용과 제방의 포락현상에 따른 김포 제방 유실 방지를 통한 안전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김포 쪽에 설치된 가동보를 중앙으로 이전해 통수단면 축소로 인한 불안정한 물길을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내년 2월까지 여의도에서 아라뱃길을 이용해 인천여객터미널까지 수상교통을 도입키로 한 서울시는 지난 14일 국토교통부가 개최한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긴급 대책회의'에서 김병수 시장이 제안한 한강신도시에서 서울시까지 수륙양용버스(40인 이상) 도입을 검토키로 해, 신곡수중보 정리 문제가 관심으로 떠오르게 됐다.

김포시와 경기도는 수중보 설치로 한강하구 퇴적층 증가에 따른 홍수 수위 조절을 위해 1992년부터 한강하구 준설사업을 추진하다 한강하구의 습지보호구역 지정에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들어 환경단체가 준설을 반대하면서 2011년 7월부터 사업을 중단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