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속 팀 흥국생명과 동행하기로 결정한 김연경. 사진제공=KOVO

V리그에서 첫 FA 자격을 획득했던 ‘배구황제’ 김연경(35)이 소속 팀 흥국생명과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태광그룹 흥국생명배구단 핑크스파이더스(구단주 임형준)는 김연경과 총 보수액 7억 7500만원(연봉 4억 7500만원, 옵션 3억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시즌부터 은퇴, 또는 이적 등 여러 가지 선택지를 두고 고심하던 김연경은 구단 및 아본단자 감독의 적극적인 설득 끝에 계속해서 핑크색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김연경은 “내 생애 처음 맞이하는 FA라 생각이 많았다. 감독님의 시즌 구상 계획이 내 마음을 결정하게 만든 큰 이유였다. 지난 시즌 6000석을 가득 채워준 팬들의 함성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번에 아쉽게 놓친 우승컵을 다음 시즌에는 꼭 들어 올리고 싶다. 아울러 그동안 많은 배려를 해주신 흥국생명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상당한 공을 들였던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은 배구 선수로서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 등 많은 부분에 있어서 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라 생각한다. 이런 선수와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단은 ”흥국생명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연경 선수와 FA 계약을 체결해 기쁘다. 김연경 선수와의 계약은 다음 시즌 통합 우승으로 가는 첫 단추를 채운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명문구단으로서 팬들에게 우승컵을 선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도 다짐했다.

2005-2006시즌 데뷔한 김연경은 4시즌을 흥국생명에서 뛴 뒤 임대 선수 신분으로 일본으로 넘어가 터키 등 다른 나라에서 활약하다 11년 만인 2020-2021시즌에 V리그에 복귀해 흥국생명에서 5시즌째를 채웠다.

그리고 중국 리그에서 1년을 뛰었다가 2022-2023시즌 흥국생명에 돌아와 팀을 정규리그 우승 및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번에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한 김연경은 2023-2024시즌 통합우승에 우선 도전해 성공하면 은퇴, 또는 선수 생활 연장을 다시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