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자 미선출…내달 결정 예상
경영·운영 부사장도 만료 임박
내항 재개발·골든하버 등 우려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터미널 사업자 공모 등 시급한 현안이 집중된 가운데 인천항만공사 사장단 임기만료가 맞물리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항만업계에서는 인천항 리더십 부재로 정상적인 항만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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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인천항만공사와 항만업계에 따르면 최준욱 인천항만공사 사장의 임기만료는 지난달 17일이었지만 아직 직무를 수행 중이다. 새 사장 선출 절차가 마무리되지 못해서다. 항만업계에서는 5월 초가 돼야 신임 사장 임명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 추천 몫 경영부사장과 공사 자체 승진으로 분류되는 운영부사장 임기만료는 6월7일로 다가온다.
통상 사장은 임기 3년, 부사장은 임기 2년이고, 연임할 경우 1년 추가된다. 사장과 부사장의 임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지속가능한 업무수행이 되도록 해양수산부 등 중앙부처와 조율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서 전 정권에서 임명된 공공기관 사장단이 거의 전부 임기만료와 함께 옷을 벗었다. 연임이 점쳐졌던 건설부사장이 지난해 하반기 교체된 것도 이같은 사유에서다. 지역 정계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경영부사장과 운영부사장은 교체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항만공사 사장단 교체시기와 맞물리면서 인천항 현안이 겉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터미널 사업자 공모다. 이달 20일쯤 공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나 항만업계에서는 공사가 지나치게 서두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천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은 부두 개방을 놓고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와 부두운영사·업계·항운노조 간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인천시의 1·8부두 일부 부지 매입도 미뤄지고 있다.
스마트오토밸리 사업자 계약과 골든하버 매각 협상도 지지부진하다. 송도 화물차 주차장 운영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 현안은 오는 18일 인천항만공사 항만위원회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항만업계에서는 사실상 인천항만공사가 항만 리더십을 상실했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사안 하나하나가 인천항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대한 갈림길에서 공사의 경영상 판단은 물론 정무적 결단까지 요구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장단 임기만료에 따른 리더십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면서 “해수부와 인천항만공사가 안일하게 대처하면서 인천항 현안이 겉돌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칭우·김원진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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