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성원 문화부 기자.
▲ 변성원 정치부 기자.

전국적으로 벚꽃 개화 시기가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 매서운 추위에 지쳐가던 이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손님이었을지 모르겠지만, 기후변화라는 불청객도 늘 함께 마중해야 했다. 전문가들은 수십 년 뒤에는 2월에 봄꽃이 필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봄철 기온이 갈수록 오르면서 식목일도 3월로 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기존의 4월 5일 식목일에는 이미 꽃이 다 피어버려 땅의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나무를 심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점에서다.

변화는 자연스럽게 또 다른 변화를 부른다.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과도기적 혼란이 발생할 수 있고 되려 어지러운 과도기를 거치며 더 나은 변화의 싹이 피어나기도 한다. 문제는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올바른 길을 얼마나 빨리 찾아 안정을 찾아가느냐이다.

새롭게 들어선 민선8기 시 정부도 비전, 조직, 정책 등 전방위적으로 변화를 추진했다.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 인천이라는 매력적인 미래 비전을 개발하고 그 자체로는 시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에도 비교적 성공한 듯 보인다.

유정복 시장의 지휘봉 아래 전 분야에서 계획들을 수립해가며 바쁘게 달려온 지도 벌써 1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그동안 구상해온 그림들을 실현하기 위해 이제는 하나둘씩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 안정기를 찾아갈 시점이 다가왔다.

비전과 함께 제시된 대규모 프로젝트인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뿐만이 아니라 수도권매립지 종료,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등 풀어나가야 할 굵직한 사업들이 산적해 있다. 아직은 사업 성공 여부를 예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지역 안팎에서 보내는 의문의 시선도 적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명확한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시민들에게 하루빨리 공유해 다시 찾아올지 모를 과도기를 이겨낼 시간이 허락되길 바란다.

/변성원 정치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