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덕 경기본사 북부취재본부 부장
▲이광덕 경기본사 북부취재본부 부장

포천시 한탄강 다목적광장에서 오는 7월28일부터 30일까지 전 세계인의 음악축제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런 대규모 행사가 포천에서 열린다고 하니 얼마나 기쁜가. 세계적인 전설들과 젊은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벌써 소름이 돋는다.

주최 측이 예상한 하루 관람객은 3만명 이상이다. 그렇다면 3일간 행사에 10만명이 모인다는 얘기다. 600년 역사 이래 포천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적은 없다. 이러다 보니 시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 홍수터에서 우드스톡이 열린다면 국내외에 포천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을 거다. 여기에다 장소만 제공하면 된다. 행사 비용은 주최 측인 ㈜SGC엔터테인먼트가 부담한다. 누가 봐도 솔깃한 제안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너무 성급했다. 지난 1월3일 주최 측의 제안에 구체적인 검토 없이 '포천지명 사용권'을 가승인해줬다. 3일 뒤엔 포천 개최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발을 빼기엔 너무 늦었다.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문제가 여럿이다. 현재 주최 측은 아티스트 라인업을 공개하지 않은 채 입장권 판매에 들어갔다. 누가 올지도 아직 모른다.

심지어 시와 주최 측은 장소 대관 등 업무협약도 맺지 않았다. 세부계획조차 완성하지 못했다. 4개월가량 남은 시점을 고려하면 이해가 안 된다. 장소도 문제다. 주차장도 크게 부족한 데다 접근성도 떨어진다. 관람객을 위한 안전성 문제도 검증되지 않았다. 7월은 홍수기라서 한탄강 물줄기가 거세다. 비좁은 도로에 3만명이 한꺼번에 움직이기도 쉽지 않다. 주최 측이 대규모 행사를 치러본 경험이 부족한 것도 흠이다. 이런 이유로 지역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도 뜻밖의 일이 생긴다. 이건 또 누가 책임질 건가?

/이광덕 경기본사 북부취재본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