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調和)와 균형(均衡)을 이루어야 한다. 그리고 변화(變化)를 시도 해야한다.
 지금 우리 인천교육은 그 지표를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간 육성’에 두고 현 교육감 취임 1년여 기간 열심히 노력해왔지만 학생들과 교직원, 학부모들에게 만족도를 크게 높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교육발전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장과 구청장, 군수들의 올바른 교육관심 제고를 바탕으로 시의회나 구·군의회의 교육본질을 존중하는 협조와 학부모, 시민들의 교육자치정신에 입각한 지방교육발전에 대한 안목을 갖추도록 홍보하고 공교육의 내실화를 도모하는데 열정을 기울여야 인천교육은 생기를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 이것이 곧 조화로움을 유지하는 길이라고 본다.
 한편 인천교육은 기초·기본을 바로 세우는데 새로운 착안점을 찾아야 한다.
 지난 6월 월드컵 축구경기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4강의 신화를 이룬 큰 사건과 그 지도자 히딩크 감독을 극찬하는 국민들의 관심속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리더십을 손꼽았다. 히딩크가 구사한 본받을 만한 지도성이 여러가지 있지만 그 중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교원들이 관심을 가져야할 대목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욕을 먹으면서도 기초훈련에 치중하고 사랑과 신뢰를 내세워 선수들을 사로잡았다는 점이다. 집을 지을 때도 기초공사가 튼튼해야 견고하고 훌륭한 건물을 세울 수 있지 않은가?
 기초·기본을 바로 세우는 초등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중등교육으로 알차게 연계해나갈 수 있어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가 있을 것이다.
 초등교육을 제대로 살려야 초등교원들의 사기가 올라가 지금보다 훨씬 더 열심히 가르쳐 인천교육 발전에 디딤돌 역할을 할 수가 있다.
 지금 인천교육은 초등교육에 관심이 부족하고 중등교육과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깊이 반성해보아야 한다. 초·중등 인사문제나 예산의 배분 등 행·재정상 불균형 상태나 불공정 사례가 있다면, 초등교원들의 사기는 떨어지게 되고 열심히 가르치려는 마음을 훼손당하게 되는 것이다.
 인천교육이 발전하려면 교원들의 사기 진작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교원들의 사기는 사회·경제적 우대방안이 강구될 때 올라간다는 상식적인 논리보다는 교권을 침해하지 않고 심리적 환경 개선에 특단의 조치가 이루어질 때, 더욱 크게 진작된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교원들은 ‘꼼꼼하며 배짱이 없고 소심하다’고 흉보기보다는 그래야 훌륭한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대학 교수들보다 고등학교 교사가, 고등학교 교사보다는 중·초·유치원 교사들이 더 고생하고 헌신적으로 가르친다는 칭찬을 해야하며 유·초등 교사들을 업신여기지 말아야 한다.
 언론에서도 교원들을 긍정적 시각으로 보지 않고 작은 흠집이라도 나타나기만 하면 시민들에게 고발하는 형태로 보도하는 일이나 일부 학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과 편견으로 교원들을 마치 개혁의 대상으로 삼아 비난하게 되면 선생님들은 열심히 라그치고 싶은 생각이 줄어들게 되며, 인성교육이나 교내·외 생활 지도 등에 무관심하게 된다.
 인천 교육이 발전하려면 인천 사랑하는 마음을 내면화시킬 수 있도록 유·초등교육부터 체계적인 향토애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학연·지연·집단 이기주의 심리를 불식시켜야 한다.
 인천은 전국 각지에서 외지인들이 모여들어 형성된 도시로서 선거 등 각종 집회때마다 I고교와 C고교 출신간 갈등이나 H지역과 C지역, K지역 출신 등 집단 이기주의 심리는 시민정서상 갈등과 질타를 일삼게 하여 건강한 시민 사회를 지향할 수가 없다.
 내가 지금 우리고장 인천에 머무를 수 있는 계기가 조성됨에 감사하고, 인천을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야 하며, 자랑스러운 인천시민상(像)을 정립해야 한다.
 지난 주일에 부평지역에서 20억의 기금을 쾌척(快擲)하며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독지가 한 분이 창립총회 인사말에서 우리고장 인천이 내게 지도자의 역할과 경제적으로 부(富)를 얻게 해주어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장학재단을 설립하게 되었다는 말에 잔잔한 감동을 느꼈다.
 또한 인천교육이 발전하려면 점진적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20년전의 행정스타일이나 관행에 얽매여 모순과 비능률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깊이 분석하여 창의성을 발휘하는 행정과 교육과정 운영, 경영기법을 도입해야 한다. 작년에 하던 식으로 계속 일관하면 일제시대의 구태에서 조차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교육은 급격한 개혁이 아니라 생각의 전환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발전에 자극제가 되는 변화가 보이는 것이다.
 우리고장 인천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고 자랑스러운 시민상(市民像)을 바로 세우며, 조화(調和)와 균형(均衡), 변화(變化)를 지향하는데 모두의 관심을 일깨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