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빼어난 경기 조율로 대한항공의 우승을 이끌어 MVP에 뽑힌 한선수. 사진제공=KOVO

인천 대한항공이 남자 프로배구 3년 연속 통합 우승 및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는 위업을 이뤘다.

아울러 통산 4번째 챔피언에 등극하며 남자배구를 평정했다.

대한항공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5전 3승제)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점수 3대 2(23-25 13-25 25-22 25-17 15-11)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정상에 섰다.

통산 4번째 챔피언 타이틀이다.

2020-2021시즌에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체제로 창단 첫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던 대한항공은 2021-2022시즌 현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부임 2년 차를 맞은 이번 시즌 역시 대한항공을 이끌고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마저 제패,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래 남자부 통합우승 위업을 달성한 팀은 대한항공,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단 3팀뿐이다.

이중 2년 이상 연속 통합우승에 성공한 팀은 대한항공(2시즌 연속)과 삼성화재(3시즌 연속) 단 두 팀이다.

대한항공이 이번 시즌 다시 한 번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삼성화재가 이룬 2011-2012, 2012-2013, 2013-2014 3시즌 연속 통합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울러 지난해 8월 순천에서 열린 도드람컵 프로배구컵대회에서도 우승했던 대한항공은 2009-2010시즌 삼성화재에 이어 남자부 역대 두 번째 트레블(정규리그 1위, 컵대회·챔피언결정전 우승)도 달성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 끌려갔지만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극적인 역전승으로 끝내 왕좌를 차지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특히 마지막 5세트 5-4에서 곽승석의 블로킹과 서브 득점으로 달아난 대한항공은 이후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마지막 포인트 15점을 만들었다. 피니셔는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5세트 마지막 득점을 만든 그의 강력한 스파이크는 우승 축포가 됐다.

주포 링컨은 이날 34득점에 공격 성공률 65.3%로 상대 코트를 맹폭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빼어난 경기 조율로 대한항공의 우승을 이끈 세터 한선수(38)는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가운데 23표를 얻은 한선수는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시리즈 MVP에 등극하는 영예를 누렸다.

우승 확정 직후 눈물을 터트렸던 한선수는 “저희는 4연속 우승이 목표다. 42세까지 열심히 뛸 수 있는 몸이 되도록 힘내 볼 것"이라며 “최대한 버텨야 하는 데 자신은 있다. 그때까지 전성기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복귀했던 현대캐피탈은 허수봉(20득점)과 오레올(16득점), 김선호(11득점)가 분전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