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나라 경제부 기자.
▲ 이나라 사회부 기자

고물가 시대에 1000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편의점 삼각김밥도 1000원이 넘는다. 그래서 요즘 대학가에서 아침밥을 단돈 1000원에 먹을 수 있는 학식이 인기다.

가격이 1000원이라고 메뉴가 부실한 건 아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1000원의 아침밥' 사진들을 보면 닭고기 단호박 찜과 감자크로켓에 매운 콩나물국, 요구르트까지 집밥보다 낫다.

정부는 지난 2017년부터 대학생들의 아침 식사 습관화와 쌀소비 확산을 위해 '1000원의 아침밥'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 41개 대학 재학생 68만 4867명이 대상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천 지역에서는 인천대만 참여하고 있다.

기존 4000원이던 학생식당 가격 중 정부가 1000원, 대학이 2000원을 부담한다. 어림잡아도 대학 부담이 꽤 큰 만큼, 참여를 망설이는 모습이다.

반면, 정부 보조 없이 교수와 직원들이 모은 장학금으로 1000원에 아침밥을 주는 대학도 있다. 바로 가천대다.

인천에 있는 가천대 메디컬캠퍼스는 지난 23일 '1000원 아침 식사' 이벤트를 열었는데, 오전 8시에 시작되는 이벤트가 10분 만에 식권 70장이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물가가 오르면 가장 먼저 줄이는 지출은 식비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대학생 2076명을 대상으로 '등록금·생활비 인상에 대한 전국 대학생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95.1%가 물가 인상을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물가 상승으로 가장 먼저 줄인 지출 항목으로 77.2%가 '식비'를 꼽았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먹고산다는 말이 있다. 대학에만 맡길 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물가 부담에 허덕이는 대학생들을 위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나라 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