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1400만명 중 77.5%는 공동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기초지방자치단체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 안에서 이웃간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진정한 주거 복지가 실현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최승용(국민의힘·비례) 경기도의원의 의정 목표다.

최 의원은 2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끊이지 않는 입주민 간 갈등, 입주민과 관리소와 갈등은 우리 공동주택의 현재의 민낯이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주거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착해야 한다”고 했다.

주거공간은 안락한 쉼터이자, 사랑이 넘치고 활력이 넘치는 보금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하지만 층간소음, 흡연 문제, 관리비에 대한 불신, 갑질 등으로 얼룩진 상황이다.

최 의원은 20여년 전부터 아파트 관리소장을 하거나, 대한주택관리사협회에서 일하면서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늘 목격했다. 공동주택 전문가로서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냐는 생각을 늘 가져 왔고, 정책 제안을 통해 해결책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제도권은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 더 이상은 안 된다고 결심했다. 자신이 제도권에 들어가 직접 문제를 해결하고자 생각했고, 실천으로 옮겼다. 그렇게 제11대 경기도의회에 입성했다.

최 의원은 1층 주민이 15층에 사는 주민을 알고, 다른 동에 사는 주민도 아는 등 진정한 '이웃'이 있는 공동주택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문화체육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 상임위의 기능을 공동주택과 접목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최 의원은 “공동주택은 취약계층부터, 어린이, 노약자 등 각계각층이 살고 있다”며 “공동주택은 주민들이 함께 공연도 보고, 운동도 하면서 서로가 친해질 수 있는 공간이 돼야한다”고 했다. 그는 실제 올해 공동주택에 찾아가는 문화활동 예산 30억원을 증액시키기도 했다.

그는 주민이 행복하려면 가장 먼저 '갈등'의 요인부터 없애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선 전문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그가 경기도를 비롯해 도내 각 지자체가 가진 문제를 분석한 결과 공동주택 분야 업무의 관리전문가가 전무했다.

그는 “공동주택과 입주민은 점점 늘어나면 늘었지 줄어들지 않는다”며 “제대로 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전문가를 통해 제대로 된 아파트 관리가 이뤄져야만 입주민 간 신뢰가 싹 틀 수 있다고 했다.

최 의원은 “각종 민원 등으로 공동주택 관리 자리는 공무원들의 기피대상이다”며 “이런 점이 빨리 없어져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제대로 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 공동주택 지원센터 설립'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공동주택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민간과 공동이 함께해서 조사할 수 있고, 문화 지원, 갈등 요인 해결 등을 복합적으로 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서울 단 한 곳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만간 조례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 의원은 “갈등을 없앤 이후 문화를 접목해 이웃간 벽을 허물고 소통할 수 있는 공동주택이 존재하는 경기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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