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용 노사발전재단 인천지사장<br>
▲ 이주용 노사발전재단 중부지사장∙고용정책학 박사

청년 시절부터 오랜 기간 인천에서 근무하며 인천을 바라보고, 느끼며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간 인천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바다를 매립해 국제도시를 만들고, 우수한 기업을 유치해 지역 경제발전을 도모하기도 했다. 인천에서 생활하며 느끼는 인천의 가능성과 장점은 여러 가지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큰 가능성과 장점은 바로 대한민국 최대의 국제공항이 위치 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국내 그 어느 자치단체에서도 넘볼 수 없는 장점이다.

국제적으로 살펴봐도 교통의 요지인 공항을 중심으로 발전한 도시가 많다. 우리가 거주지를 선택할 때도 소위 '역세권'을 선호하고 그런 곳에 위치한 주택가격이 더 높다. 그만큼 유동인구도 많고, 역 주변으로 편의 및 문화시설 등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기에 그렇다.

그러나 인천은 아직 그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공항이 있지만 그저 서울로 가기 위한 관문에 불과했다. 각종 공연을 보거나 국제회의를 참가하기 위해 서울 잠실이나 강남을 가고, 단체관광객이 와도 인천이 아닌 타 지역에서 머물고 숙박하기에 지역 경제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 즉, 인천공항은 '최종 종착지'가 아닌 단지 스쳐 지나가는 통로다.

필자는 인천을 '최종 목적지'로 만들기 위한 더 신속하고 적극적인 각계의 노력을 촉구한다. 굳이 1시간 이상씩 이동하여 업무를 보거나 공연을 관람하지 않고 인천공항에서 30분 정도의 거리에 관광도 놀거리도 먹거리도 공연도 회의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명실공히 최종 종착지로서의 인천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지역 경제발전도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인터넷으로 해외에서 직접 물건을 주문하는 전자상거래가 발달하여 항공화물의 수요가 증가하고, 공항 부근에 창고를 포함한 물류단지가 필수적이다. 고부가가치인 특수화물과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업무와 관광 문화를 융합한 공항경제권 조성에 속도를 내야 한다.

거기에 더해 인천공항의 장점을 활용하여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항공MRO산업단지 구축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향후 항공을 이용한 화물과 여객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고, 이로 인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역시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인천공항 부근에는 아직 이를 뒷받침할 만한 항공MRO 단지가 없다. 그러기에 저가 항공(LCC)을 비롯한 많은 국내 비행기들이 해외에서 수리하며, 외화를 지출하고 있다.

시장경제가 스스로 작동하여 이러한 산업이 인천에 정착되면 좋겠지만, 주지하다시피 항공MRO를 위한 장비와 시설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이른 시일 내 국제수준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민간의 개별기업만이 아닌 범정부 차원의 지원과 유관기관 및 지역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가 필수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 지역의 노사단체 및 학계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공식 협의체를 만들고, 정기적인 회의와 진행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인천이 더 잘살고 좋은 도시가 되길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리적 장점을 활용한,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산업을 유치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만들고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지자체 주무과의 노력만으로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기도 쉽지 않다. 그러기에 지역의 책임 있는 각 주체가 참여하여 '인천 공항경제권' 활성화란 공동의 목표를 위해 숙고하고 추진하는 협의체를 하루빨리 정식으로 출범시키라고 다시 한 번 인천광역시와 지역 경제단체에 촉구하는 바이다.

/이주용 노사발전재단 중부지사장∙고용정책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