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병일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 공병일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물그릇에 가득 담긴 물은 움직임이 없으면 평편하고, 평편한 뒤에야 밝아진다. 조금이라도 기울어지면 쏟아지고, 쏟아지고 나면 다시 거둘 수가 없으니 여태까지 이루어 놓은 것들은 헛된 공으로 돌아가고 만다.

사마광의 '반수명'에 있는 말이다. 사람 마음은 물과 같고 사람의 몸은 물을 담는 그릇과 같다. 그릇이 안정되어야 물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마찬가지로 외형적인 행동거지가 우선 반듯해야 미음이 고요해지고, 마음이 고요해진 후에야 지혜의 빛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오산시가 추경 예산에 따른 심의와 삭감 증액을 놓고 시끄럽다. 환경사업소의 제3하수종말처리장 시설 결정용역 예비군훈련장의 도시개발지정용역 설왕동둘래길 조성연구용역, 민원여권과의 순번 대기 시스템구입비 등 15건의 추경을 삭감하면서 집행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시의회는 “왜 본 예산에 세우지 않고 누가 봐도 꼼수인 추경에 세우냐”며 시 집행부를 불신하며, 의회와 집행부 간 감정싸움까지 번지는 수준이다.

오산시의회는 비례대표 1명을 포함한 민주당 소속 5명과 국민의힘 소속 2명으로 구성되다 보니 협치를 찾아보려야 볼 수가 없다는 것이 시청 안팎의 의견이다.

시민을 위한 시의회다. 시의회는 국회를 흉내 내고 당심에 따르느니 마느니 하지 말고 제 각자의 위치에서 현실을 돌아봐야 한다.

국토교통부와 국회, 계성제지부지 사업자 등을 찾아다니며 홍보하고 설득하며 역동적이게 움직이는 이권재 시장은 “큰 그림이 결국은 시민에게 이롭다”며 “꼭 해야 할 사안을 사려 깊게 살펴달라”고 의회에 하소연하고 있다.

의장을 비롯한 모든 시의원은 감정을 내려놓고 타당성을 지켜보며 평편하고 맑아지는 모습으로 주변을 밝게 이끌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당심을 논할 처지가 아니라 진정 시를 위한 길을 찾을 때다.

/공병일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