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골프장 그린피 책정
코로나 이전보다 가격 2배 상승
운영자는 세금·재산세 감면 혜택
도내 골프장 대부분 대중제 전환
▲ 골프앱을 통해 대중제 골프장의 그린피를 확인해보니 주말 기준, 회원제 골프장인 여주 금강cc는 27만 원 정도, 대중제 골프장인 써닝포인트(P)는 25만 5000원의 그린피가 제시돼 있었다./사진=골프앱 캡처
▲ 골프앱을 통해 대중제 골프장의 그린피를 확인해보니 주말 기준, 회원제 골프장인 여주 금강cc는 27만 원 정도, 대중제 골프장인 써닝포인트(P)는 25만 5000원의 그린피가 제시돼 있었다./사진=골프앱 캡처

“골프장 필드 관리도 제대로 안 돼 있는데 가격은 회원제보다 더 비싼 게 이해가 안 가네요.”

'골프의 계절'을 맞아 지난 주말인 19일 용인의 한 대중제 골프장을 찾은 A씨는 코스 상태를 보고 깜짝 논랐다.

비싼 그린피에 비해 그린 상태는 형편이 없었던 것.

A씨는 코로나 이전에는 주말 기준 10만원대였지만 코로나 이후 그린피가 최대 두 배가량 올라 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골프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골프 대중화를 위해 회원제와 비회원제, 대중제로 나눠 골프장 그린피를 책정하고 특히 이용객이 많은 대중제의 경우 4~6월과 9~11월에는 주중 18만8000원, 주말 24만 7000원 미만으로 제한했다.

대중제 골프장은 정부가 지정한 계절별 평균 요금을 따르는 대신 2만원 상당의 세금·재산세 등 감면 혜택을 받도록 했다. 이 때문에 기존 비회원제로 운영하던 골프장들 대부분이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영업 이익률도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들도 대부분 비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했다. 다만 코로나로 인해 이용객 수가 증가하면서 회원제 골프장과 비슷한 가격의 그린피를 받는 대중제 골프장들도 늘었다. 코로나가 완화된 최근까지도 높은 가격이 그대로 형성돼 있거나 정부가 정한 상한선을 넘는 곳들도 더러 있었다.

실제 몇몇 골프앱을 통해 골프장 그린피를 확인해보니 주말 기준, 회원제 골프장인 여주 금강cc는 27만원 정도인데 대중제 골프장인 써닝포인트(P)는 25만5000원의 그린피가 제시돼 있다. 또 다른 대중제 골프장인 용인 양지파인cc와 포천힐스 등도 최대 25만원이 책정돼 있었다.

골프장 이용객 B씨는 “저렴한 골프장들도 있지만 정부가 정한 상한선 만큼의 가격을 부르는 곳들도 많다”며 “골프장 관리가 잘 안 돼 상태가 안 좋은 곳들조차도 저렴하진 않은데 가격이 회원제와 비슷하면 일반 대중이 자주 이용을 할까 싶다”고 말했다.

한 골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 전체적으로 이용 금액이 많이 올랐다”며 “정부에서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세제 혜택을 더 늘리면 평균 가격을 낮출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