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실 분석 올들어 41건 가장 많아
2위 서울시 가락동 2배 넘어서
전세 보증금 못 주는 상황 올수도
5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청량산에서 바라본 동춘동과 송도국제도시에 고층 아파트 건물들이 우뚝 서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7월 0.60%에서 지난달 0.68%로 상승 폭을 키우며 작년 7월(0.71%)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1.52%→1.68%)와 인천(1.33%→1.38%) 집값 역시 전월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경기·인천의 집값 상승률은 모두 서울의 2배를 넘겼다. /사진=연합뉴스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청량산에서 바라본 동춘동과 송도국제도시에 고층 아파트 건물들이 우뚝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전국 읍·면·동 기준으로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가장 활발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시·군·구에서 갭투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 화성시(77건)였다.

이어 세종시(65건), 경기 평택시(53건), 인천 연수구(53건), 경기 남양주시(43건)가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40건), 노원구(32건), 강동구(32건), 강남구(22건), 성북구(13건) 순이었다.

아실은 아파트 매매 후 직접 거주하지 않고 3개월 내 전월세 계약을 체결하면 갭투자로 분류한다.

하지만 이를 읍·면·동 기준으로 보면 연수구 송도동이 41건으로 전국에서 최대치다.

청주 흥덕구 복대동(21건), 송파구 가락동(21건), 노원구 상계동(18건), 남양주시 다산동(17건) 등과 비교하면 송도동이 2~3위들보다 두 배 가까운 건수를 나타낸다.

갭투자 상위 지역들은 지난해 매매가 하락 폭이 크고 주로 대단지 아파트로 이뤄져 급매물 출현이 많았던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세종시 집값은 16.74% 빠져 전국에서 하락률이 가장 컸다.

연수구(-15.10%), 화성시(-13.22%), 남양주(-11.73%), 송파구(-8.00%) 등도 비교적 낙폭이 큰 축에 속했다.

최근 송도국제도시에선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 59㎡ 경우 4억5000만원에 매매 거래된 집에 4억3000만원 전세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실제 투자금은 2000만원에 불과한 셈이다. 동탄신도시에 속하는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시범호반써밋 전용 85㎡는 매매가 7억8000만원에 전세가 7억원으로 갭이 7800만원에 그쳤다.

금리가 오르고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셋값도 많이 내렸지만, 그보다 매매가 하락 폭이 더 커진 것이 갭투자 상위 지역에 랭크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송도동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매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셋값과 차이가 줄어든 단지들이 발생해 갭투자가 쉬워진 건 맞다”면서도 “금리 리스크가 상존하기 때문에 앞으로 집값과 전셋값이 지속해 오를 거로 예측하긴 이르다. 자칫 전세 보증금을 못 돌려주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