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확정때까지 지속 보도를
동포들 직접 기고·내부 사회 취재 필요

중대선거구제·내년 선거 기상도 등
여론조사로 생생한 시민 분위기 전달

현대시장 화재 피해 상인 심정 잘 짚어
경비원 갑질 기사, 처우 개선 도움되길

정당 현수막 난립·인천 북부권 개발
매립지·불법체류자 취재 돋보여
호시탐탐 인천 공공기관 후속 취재를

빅데이터·AI 활용 현안 분석해야
SNS·모바일 다채널로 정보 제공을
20일 인천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3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위촉식'에 참석한 박현수 인천일보 대표이사와 위촉받은 시민편집위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20일 인천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3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위촉식'에 참석한 박현수 인천일보 대표이사와 위촉받은 시민편집위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일보 지면과 여러 콘텐츠에 대해 평가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2023년도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가 최근 각계 전문가 18명으로 꾸려진 가운데 올해 초 인천일보가 게재한 기사와 관련한 의견들이 서면으로 제출됐다. 시민편집위원회가 출범하고 진행한 3월 첫 지면 평가에서 위원들은 750만 재외국민의 오랜 염원이던 재외동포청 설립이 인천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문과 함께 지난달 연재했던 '도시경쟁력, 기초부터 세우자' 기획이 돋보였다는 의견을 주로 개진했다.

다음은 위원들 의견. 성명 가나다순.

▲김광석 인천대 교수

지난해 9월 인천시가 정부에서 신설을 추진하는 '재외동포청' 유치 활동을 본격화했다는 기사를 시작으로 사설과 지면을 통해 계속적인 보도를 함으로써 시민들의 관심과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인터뷰 등을 통해 시민들의 뜨거운 분위기를 전달하고 인천 유치의 당위성을 조성하고 있는 좋은 사례는 인천 유치가 결정될 때까지 계속되기를 바란다.

지난 3월5일 자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물꼬 트인다' 기사에선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의 노선 조정 이견으로 수년간 표류하고 있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건설사업을 놓고 항만공사가 소유한 골든하버 부지를 통과하도록 하고 이에 따른 손실을 인천시가 보상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항만전용도로의 기능이 필요한 시점에서 인천항의 오랜 현안 사항이 해결될 수 있다는 반가운 기사를 보도한 좋은 사례다.

▲김성아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국장

재외동포청의 인천 유치 독점기사가 인상적이었다.

인천일보가 외무부의 외청으로 신설되는 재외동포청의 인천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그동안 지역 내 굵직한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인천을 대표하는 인천일보가 이슈의 중심에 서 있었지만, 이번에는 사활을 걸고 전면에 나선 모양새여서 더욱 인상적이다. 이런 인천일보의 보도 태도에 보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있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지역 언론답다”라는 평가를 하고 싶다. 지난 기간 대다수 지역 언론은 지역의 현안이 있을 때마다 모호한 보도 태도를 보여, 독자와 현안의 중심에 선 인천시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었다. 그러나 인천일보는 굴업도 핵폐기장 반대 운동, 인천대교 주 경간 폭 확대 운동, 해경 부활 및 인천 환원 운동 등에서 인천시민의 의지를 대변해 왔다. 그러한 정신으로 이번 재외동포청의 인천 유치도 종합적인 기획력을 발휘하여 인천 유치 캠페인을 선도했을 뿐만 아니라 현안 해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야 정치권까지 ‘특별기고’로 조직하여 대정부 설득에 나섰다.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바라 건데 이러한 보도 태도가 해묵은 현안 해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이제 2월 21일이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양당 간 결론이 난다. 남은 분발을 요청한다.

인천일보‧인천경실련 공동기획 [도시경쟁력, 기초부터 세우자]는 기획기사의 경쟁력 보여줬다.

인천일보가 일상에서 접하고 있지만 잘 몰랐던 영역인 의료와 음용수, 아동 안전, 시내버스 문제와 생소하지만 우리 지역이 먹고 사는 분야여서 알아야 할 항만 및 자치권 등의 문제를 엄선해 독자에게 다가갔다. 주제 선정부터 새롭고, 전문가의 조언을 독자의 리즈에 맞도록 풀어쓴 기사도 돋보였다. 또한 문제 지적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 가능한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어, 해결의 과정을 담은 다음 기사를 기다리게 한다. 인천일보 이슈팀의 기획기사가 다른 취재 부서에서 심층기사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이슈팀 역시 또 다른 주제로 독자에게 다가오기를 기대한다.

▲남궁훈 ㈜엔서브 대표이사

지역언론은 지역 경제에 대한 이해도와 함께 지역 내 현안 분석 능력을 갖춰야 한다.

특히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경제 현상을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해 이를 통해 경제 부문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독자들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더불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보도를 전개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 SNS, 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다양한 독자층에 경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박경북 김포대 교수

인천일보는 독자에게 건강에 필요한 깨알 같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생활 속 알아야 할 정보, 즉 건강한 식습관, 생활환경 위해성, 운동, 수면 등 생활 건강에 관련된 내용을 전달해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건강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내용들을 전해야 한다.

▲박소영 법무법인 케이앤피 대표 변호사

'도시경쟁력, 기초부터 세우자' 기획은 인천 발전을 위한 돋보이는 기사였다. 의료, 상수도, 아동 보호, 시내버스 등 시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핵심 주제에 대해 정확한 분석과 합리적인 대안 제시로 인천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언론이 사건 사고 중심의 보도에서 벗어나 미래 비전을 제안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시도로 생각된다.

▲서준석 인천시 시민통합추진단장

인천일보를 비롯해 지역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가 재외동포청 유치 관련 기사다. 시민 여론 형성과 화합에 언론이 크게 기여하고 있음에 자랑스럽다.

다만, 거의 모든 기사가 '우리 인천이 동포청의 최적지이며 우리 시민이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몇몇 재외 동포 단체가 지지 표명했다'는 식의 내용에 머무르는 것에는 아쉬움도 있다.

재외 동포들의 기고나 재외동포 사회 내부를 직접 취재한 기사도 기획한다면 중앙정부와 인천 외 국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

▲우동형 법무법인 광야 변호사

'외국인 불법체류자 41만명, 해법은?'이라는 기획에선 외국인 불법체류자라는 풀기 어려운 문제를 한쪽 의견에 치우치지 않고 '인권 vs 법치주의 vs 현실적 필요' 등 다각적인 시야에서 간단명료하게 정리한 점이 인상 깊었다. 객관적이라거나 중립이라거나 하는 것이 허구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위 기사와 같이 중립적이지 않은 여러 소리를 균등하게 소개하는 것도 독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다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완식 H&J산업경제연구소 소장

3월9일 자 기사 '인천소재 공공기관 타지역서 호시탐탐...시, 인프라 사수 사활'은 이슈 제기에는 도움이 됐지만 내용적으로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인천의 공공기관을 타지역에서 노린 것은 최근 일이 아니었으므로 기사 내용에선 인천시나 지역사회의 대응이 더 중요하게 다뤄졌어야 한다. 향후 인천시 대응과 관련 부시장급 이상 책임 있는 관계자의 인터뷰와 이슈가 후속으로 다뤄지길 바란다.

지난 3월14일 자 현대시장 복구 관련 NH농협은행 5000만원 기부 기사(종합면)와 신한은행 1억원 기부(인물면) 기사는 한 데 묶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

지난 1월 인천일보가 지역일간지 평가 수도권 최고점을 받았고 2년 연속으로 열독률 1위라는 기사에서 인천일보의 발전상과 위상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 성과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지난 3월2일 자에는 운영 중단 중인 스카이72에서 특별한 라운딩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 사진이 게재됐는데 이는 남다른 취재력의 결과로 보이고 이런 특종 같은 기사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지난 1월30일 자에는 인천일보 신년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는데 인천에서 중대선거구제 반대 여론이 62.5%에 달하고 내년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을 계속 지지하겠다는 여론이 23.7%에 그친다는 분위기를 생생하게 포착해 전달했다. 내년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관련 여론조사 등을 실시해 인천 여론과 선거의 흐름에 대해 좋은 기사를 많이 제공하기 기대한다.

▲임희정 노사발전재단 중부지사 인천중장년내일센터 소장

지난 3월14일 자 '택배, 술심부름-관리비 독촉 전가, 경비원 갑질 여전'기사에서는 경비원갑질금지법에 대한 개정안을 짚어 좋았다.

2022년 고용동향을 보면 60대 이상의 생산가능인구가 55만7000명으로 증가해 이들의 취업 규모가 고용상황을 좌우하고 있다. 길어진 생애주기에 따라 노동시장에 뛰어드는 고령자가 많은데 이들이 진입을 고민하는 주요 일자리 중 하나가 경비직이다. 경비직 등 단순노무직에 대한 인식과 처우가 개선될 수 있도록 향후에도 관련 보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정지홍 인천주니어클럽 수석부회장

지난 3월16일 자'연수구발 정치 현수막과의 전쟁, 인천시 전체로 확전' 기사를 계기로 인천 전 지역에서 무질서하게 난립 중인 정당 현수막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 무질서함을 넘어 사람에게도 피해를 끼치는 정당 현수막에 대한 정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조강희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장

'매립지, 끝인가 새로운 시작인가', '막가는 인천 북부권 도시개발' 등 인천일보 기획에서 지역 현안에 대해 심층 취재가 이뤄져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

다만, '유기 줄이고 복지 늘리고…멍냥이도 행복한 도시 조성' 기사에선 유정복 시장 사진이 크게 게재돼 반려동물 종합 대책보다는 현 시장의 홍보성 기사로 오인할 수 있다.

▲조부현 ㈔인천시자원봉사센터 센터장

지난 3월8일 자 '인생 다 바친 가게 없어지니 밤마다 가슴 한편 저릿해요' 기사에는 현대시장 화재 피해 상인들에게 찾아가는 심리 검사와 상담을 제공하는 내용이 담겼다. 일평생 일궈온 일터를 순식간에 화재로 잃어버린 뒤 불면증과 무기력증 등 트라우마 증세를 보인다고 한다. 이처럼 피해자 심신안정의 중요성에 대해 주변에 알리고 정책적 지원도 소개해 안내자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