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행정 절차 중…'재외동포청 유치' 의지 표현
영종도서관. /사진출처=영종도서관 공식 페이스북
영종도서관. /사진출처=영종도서관 공식 페이스북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에 있는 영종도서관이 향후 재외동포청 유치를 염두에 둔 '글로벌다문화' 특화도서관으로 탈바꿈한다.

인천시는 '영마루공원 조성 계획 변경 용역' 시행을 위한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영종국제도시 영마루공원(운서동 2709의 1) 안에 있는 영종도서관을 증·개축하기 위해 관련 법에 따라 도시공원 조성 계획을 바꾸는 절차다.

시에 따르면 2009년 공항신도시에 들어선 영종도서관과 관련해 영종지역 인구가 늘자 공간과 장서 부족 문제로 도서관 신축이나 증축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영종도서관 회원 수는 2009년 12월 6401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2만8194명으로 4배 넘게 늘었다.

이에 시는 도서관 리모델링을 통해 건축 면적 725㎡에서 1000㎡로, 연면적은 2150㎡에서 3500㎡ 늘리기로 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건물 증·개축과 함께 영종도서관을 '글로벌다문화' 특화도서관으로 만든다는 점이다. 국내외 다양한 장서를 갖추고 새로 조성될 공간 역시 다문화 요소들을 반영한 디자인과 프로그램으로 채운다는 구상이다.

이는 인천공항을 배후에 두고 있는 지역적 특성과 함께 재외동포청 유치에 대한 인천시 의지 표현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면서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청 신설 근거가 생긴 뒤 인천시를 포함한 일부 지자체들의 재외동포청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영종지역 주민들로 이뤄진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도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 정부청사 부지가 재외동포청 유치의 최적지라는 내용을 담은 건의안을 시에 전달했다.

시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도서관 자체를 특화하려는 것은 이번이 첫 시도”라며 “재외동포청 유치나 뉴홍콩시티 같은 시책 중심에 영종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사업이다. 설계와 착공은 내년에 본격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