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과 신세계가 인천공항 4기 면세점의 대기업 5개 사업권에 대한 국제입찰에서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의 도전을 막아 냈다. 개항 초기부터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한 롯데가 탈락하는 이변도 나왔다.

1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가 입찰가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향후 10년(5+5년)간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을 운영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이날 인천공항공사가 대기업의 5개 면세사업권의 입찰가격을 개찰한 결과 신라와 신세계가 1, 2위를 차지하면서 CDFG가 응찰한 4개 사업권 모두 입찰가격 점수로 CDFG의 순위를 3위로 밀어냈다.

입찰가격에서 신라면세점은 1그룹 ▲향수·화장품·주류·담배(DF1/DF2) 2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가격평가의 만점 40점을 받았다. 2위는 신세계로 DF1-36.7점, DF2-39,4점이다.

2그룹 ▲ 패션·부티크(DF3/DF4/DF5) 3개에서는 신세계면세점이 모두 1위에 올라 만점인 40점을 받았다. 신라는 2위로 DF3-37.6점, DF4-35.1점, DF5-38.8점을 각각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CDFG는 응찰한 1그룹 2개, 2그룹 2개 등 4개 사업권에 대한 입찰가격 점수에서 모두 3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인천공항 입찰 도전은 사실상 실패했다.

특히 CDFG의 입찰가격 점수는 DF1-33점, DF2-34점, DF3-33점, DF4-31점으로 신라와 신세계가 받은 점수(40점)과 비교하면 무려 7~9점까지 격차가 벌어져 탈락 확정이나 다름없다.

아직까지 인천공항공사가 입찰평가에 60%를 반영하는 사업계획서 점수를 합산해 관세청에 통보할 복수사업자 선정 절차가 남이 있지만 7~9점까지 벌어진 가격점수를 사업계획서 평가로 뛰어 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은 DF5-럭셔리 부티크 사업권에 희망을 걸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1천200억원을 제시해 가격점수 27.3을 받아 1천109억원을 제시한 현대백화점의보다 2.1점을 높게 받았지만 사업계획서 평가에서 뒤집어 졌다. 신라와 신세계가 1·2그룹 사업권 중 각각 1개씩 2개 사업권을 가져갈 경우 DF5는 현대백화점이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중소중견기업 사업권인 DF8·9-전품목은 경복궁면세점과 씨티가 복수사업자로 선정하고 관세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