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25% 줄고 신청 폭증
이차 보전 예산 두 달 만에 동나
기업인 “고금리에 큰 힘 되는데”
김포시, 특례 보증 확대로 전환
▲ 김포시청사
▲ 김포시청사

김포시가 관내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금융기관의 대출이자 차액을 기업에 지원(이차 보전)하는 중소기업육성자금이 신청 접수 시작 2개월 만에 바닥났다.

예년보다 줄어든 지원 규모와 고금리, 경제 상황 악화에 따라 신청 건수가 많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시는 관내 6개 중소기업육성자금 대출 협약은행의 금융 심사를 거쳐 대출이 확정된 기업으로부터 올 1월부터 NH농협 김포시지부를 통해 이차 보전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지원 범위는 0.5%~3.0%에 대한 대출 이자 차액 보전으로 시는 지난해보다 18억5000만원이 준 25억원을 올해 중소기업육성자금 예산으로 확보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지원 예산이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접수 시작 두 달 만인 이달(3월)들어 신청 접수가 중단됐다.

예산 규모가 지난해보다 25%가량 준 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율 상승으로 시의 지원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해보다 이차 보전을 신청한 접수 건이 다섯 배 이상 증가한 것도 이유다. 실제 34건에 그쳤던 지난해(2022년 2월 기준)와 비교해 올해의 경우 지원이 중단된 지난달 말까지 168개사가 이차 보전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한 악화한 경영 상태와 원자재값 상습, 고금리에 이자라도 지방정부 지원으로 줄여보겠다며 시청의 문을 두드렸던 기업인들의 상실감도 커지고 있다.

관내에서 자동화 설비 설계와 설치 업체를 운영 중인 A씨는 “고금리 상황에 이자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 지원은 기업에 큰 힘이 되는데, 시로부터 이차 보전이 중단됐다는 답을 받았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증소기업육성자금은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운전자금이나 시설자금을 금융권이 대출 등으로 지원하고 기업이 부담하는 대출이자 일부를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 관계자는 “여러 대내외 상황으로 기업 경영이 어려워진 분위기 탓인지, 예상보다 많은 기업이 이차 보전을 신청했다”며 “일단 예산 소진으로 이자 차액 보전은 중단하고 특례 보증을 늘려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