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 사태, 갈때까지 간 싸움
김기현 당 대표 눈치 안볼 것”
정계 “화합 기조 가능성 낮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사진제공=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사진제공=경기도의회

대표의원 자리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이런 상황이 바뀔 수 있을까. 최근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서 '도의회 내분 사태'에 대한 중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정계에서는 그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12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6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으로 선출된 곽미숙(고양6) 의원은 2022년 9월부터 현재까지 법원의 판단으로 직무가 정지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곽 대표 직무가 지난 9월 멈추면서 새로운 직무대행을 뽑았다. 지난해 12월 16일 국민의힘 의원 78명 중 43명이 도의회 강당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김정호(광명1) 의원을 직무대행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곽미숙 대표의원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았고, 도의회에서도 올해 2월 교섭단체에 '직무대행'이라는 규정은 없다면서 사실상 인정하지 않았다.

두 의원은 서로 정당성을 내세우면서 내외부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곽 의원은 여·야·정 협의체에 참석하고 있고, 대표의원 자격으로 공식 석상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김 의원의 경우 직무대행으로 선출된 이후, 지난 2월 임시회를 앞두고 자체 의원총회를 열었다.

당시 도시환경위원회 위원장 후보 추천과 같은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은 김 의원이 당을 분열시키는 행동을 한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마치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서 일부 도의회 의원들은 전당대회를 주목했다. 새 지도부가 갈등 봉합에 나설 것을 기대한 것이다. 지난 8일 열린 전당대회를 거쳐 김기현 국회의원이 52.93%(24만4163표)의 압도적 지지로 당 대표에 선출됐고, 최고위원부터 청년최고위까지 모두 '윤심' 지도부로 꾸려졌다.

이 때문에 도의회 국힘도 화합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 27일 곽 의원을 필두로 한 도의회 국민의힘 의원 42명이 김기현 지지 선언을 했다. 당시 참여의원을 보면 허원(이천2) 의원과 김정호 의원이 빠져 있다. 허 의원은 곽 의원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곽 의원의 대표의원 선출 무효를 주장했었다.

국민의힘 한 도의원은 “지금 싸움이 갈 때까지 갔다. 정치 생명을 걸고 싸운 건데 하나가 포기하는 순간 바보가 된다”며 “내년은 총선이기에 지방선거 공천을 받아야 하는 도의원 입장에선 김기현 당 대표 눈치도 사실 보지 않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김정호 의원은 “곽미숙 의원이 대표직을 내려놓으면 나도 바로 직무대행을 안 하겠다”며 “대표직을 내려놓고 재신임을 받으라고 주장하는 부분인데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곽미숙 의원은 이와 관련해 “드릴 말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결국 1월 18일 법원에 접수된 '대표직 지위 부존재 확인 청구 소송'에 대한 법원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