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본 브레이브스와 경기서 골밑슛을 시도하는 배병준. 사진제공=EASL

안양 KGC 인삼공사가 대만의 강자 푸본 브레이브스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한국 농구의 저력을 만방에 과시했다.

KGC는 1일 일본 우츠노미야 닛칸 아레나에서 열린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B조 1차전에서 푸본 브레이브스를 94대 69로 완파했다.

오마리 스펠맨은 22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대릴 먼로가 21득점-2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배병준은 3점슛 3개를 포함, 14득점을 올렸다.

푸본 브레이브스는 이고르 자이세프가 20득점, 마이클 싱글레터리가 17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KGC의 강한 수비에 막혀 슈팅 효율은 좋지 않았다. 푸본 브레이브스는 3점슛 29개를 던져 5개만을 성공, 17.2%의 저조한 성공률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KGC는 이번 대회 최대 고비였던 1차전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핵심 주전 센터 오세근을 투입하지 않고도, 다양한 공격 옵션과 특유의 강력한 수비 조직력으로 대만의 강자 푸본 브레이브스를 제압했다.

김상식 감독은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이겨 기쁘다. 선수들한테 감사하다. 스펠맨, 먼로 조합에 대해 기대감이 있었는데 사이좋게 20득점 이상 기록했다. 다음 준비도 이렇게 잘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배병준은 “첫 경기라 조금 긴장했다. 한국에서는 식스맨으로 뛰었는데 이번에는 감독님이 베스트 주전으로 기회를 주셨다.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KGC는 3일 오키나와로 이동, 4일 필리핀의 강호 산 미겔 비어먼과 2차전을 가진다.

한편, EASL은 애초 조별리그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르고 각 조 상위 2개 팀이 이달 필리핀 마닐라에서 우승팀을 정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이유로 방식을 축소, 이달 1∼5일 일본에서 경기를 연다.

A, 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조 1위끼리 맞대결로 우승팀을 정한다.

우승 상금은 25만 달러로 KBL 우승 상금 1억원보다 많다.

A조에는 인삼공사와 푸본, 산미겔 비어먼(필리핀), 류큐 골든킹스(일본)가 포함됐다.

B조에는 지난 시즌 KBL 우승팀인 서울 SK를 필두로 우쓰노미야 브렉스(일본), 베이 에어리어(홍콩), TNT 트로팡(이상 필리핀)이 겨룬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