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주지역에서 가장 격렬했던 가래비 3·1 만세운동 때 모습을 시민들이 다시 재현하고 있다./사진제공=양주시
▲ 시민들이 일본 헌병의 무차별 사격에도 굴하지 않고 일제의 식민통치에 저항하고 있다./사진제공=양주시
▲ 강수현 양주시장을 포함해 외국인도 3·1 만세운동에 참여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있다./사진제공=양주시

1일 양주시 광적면에서 시민 1000여명이 모여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3·1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과거의 모습을 재현한 것으로,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이다.

양주에선 지난 1919년 3월28일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세운동을 벌였다. 만세 시위에 참여한 주민은 950여명에 달한다.

당시 만세 시위가 일어난 광적면 가래비장은 400여년을 지속해온 유서 깊은 전통 오일장으로 유명했다. 경기북부 상권의 중심일 정도였다.

이러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그래서인지 3·1 만세운동 때 가래비장 만세운동은 양주에서 가장 격렬한 시위로 꼽힌다.

실제 시위에 참여한 주민들은 시위대를 탄압하는 일본 헌병의 무차별 사격에도 굴하지 않고 일제의 식민통치에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백남식·이용화·김진성 열사가 순국하고, 많은 시민이 다쳤다. 

시는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시위 현장에서 매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가래비 3.1운동 순국기념사업회가 행사를 주관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다채롭게 꾸며졌다.

가래비 3·1운동 기념공원에서 열린 제104주년 기념식에는 독립유공자 유족, 보훈단체 관계자, 시민, 학생 등 1,0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양주시립합창단의 합창 공연과 함께 3·1운동 당시 상황을 재현한 뮤지컬 공연 ‘반드시 이룬다’, 거리 만세 행진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열렸다.

거리 만세 행진에는 외국인 등도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힘껏 외쳤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가래비 3·1운동은 일제에 대한 항거 의지, 자주독립에 대한 갈망을 소리 높여 외친 우리 민족, 우리 양주의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중 하나였다”며 “가래비 3·1운동이 우리에게 남긴 역사적 가치와 교훈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