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응답자 92% “원안” 답변
건설사, 기존 파란색서 변경
“다수 반대 일방적 도색 못 해”
▲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아파트 건물 외벽 변경 전후 조감도./사진제공=입주 예정자
▲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아파트 건물 외벽 변경 후 조감도./사진제공=입주 예정자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한 신축 아파트에서 건설사가 외벽 도색을 앞두고 돌연 색상을 변경하자 입주 예정자들이 “일방적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2일 A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에 따르면 서구 당하동에 짓고 있는 A아파트 건설사가 내달 아파트 외벽 도색 일정을 앞두고 기존 파란색에서 적갈색 계열로 색상을 변경한다고 안내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검단지구 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 시행 지침에 따라 검단신도시를 권역별로 나눠 테마색을 지정했다.

자연 환경과 도시 경관, 주요 건축물 등을 고려해 각 여건에 맞는 통합된 도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다.

▲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아파트 건물 외벽 변경 전 조감도./사진제공=입주 예정자
▲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아파트 건물 외벽 변경 전 조감도./사진제공=입주 예정자

이에 검단신도시 6개 권역 중 3권역에 속한 A아파트는 권역별 색상에 따라 분양 공고와 각종 홍보물에서 파란색 계열로 건물을 도색한다고 소개됐다.

하지만 건설사가 갑자기 아파트 외벽 색상을 적갈색으로 변경하기로 했고, 이 같은 소식에 입주 예정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한 수분양자는 “건설사가 일방적으로 정부에서 지정한 색상이 아닌 다른 색으로 아파트 외벽을 도색하려 한다”며 “김장 대야 같은 촌스러운 색상인데 '선분양 후입주'라는 청약 시스템상 불이익을 수분양자들이 감당해야 할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털어놨다.

입주 예정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도 외벽 도색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829명 중 92.3%(765명)가 '원안대로 가길 희망한다'고 답한 상태다.

입주 예정자들 민원 제기로 관할 지자체가 이번 사안을 검토했으나 국토부가 지정한 권역별 색상은 권고 수준이라 별다른 제재를 할 수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건설사 관계자는 “색채 등 심미적 요소는 개인차가 있어 변경된 색(적갈색)을 선호하는 수분양자도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입주 예정자들 투표에서 대다수가 적갈색을 반대한다고 답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도색을 진행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