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美선 일주일 한 번 등교 의무화
선생님 방문 등 통해 예방해야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 교육도 중요

인천 남동구에서 홈스쿨링(재택교육)을 하던 초등학생이 온몸에 멍이 든 상태로 숨진 사건을 계기로 홈스쿨링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혜정(사진)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12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숨진 A군은 지난해 11월부터 결석을 했고 집중관리 대상자에 포함됐다”며 “학교 측은 가정 방문을 통해 학생을 관리해야 했는데 권고에 그치다 보니 대처가 미온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우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등교를 해야 한다”며 “학생이 의무적으로 학교에 가거나 선생님이 가정을 방문하는 방법을 통해 학대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모니터링을 통해 홈스쿨링 관리 시스템을 보강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그는 “홈스쿨링이 학교장 재량권이다 보니 학생 관리의 사각지대가 생긴다. A군 부모는 맞벌이 부부였고 학습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홈스쿨링을 할 수 있었다”며 “학교 측은 아동이 홈스쿨링을 하기에 적합한 가정 환경을 가졌는지 등 세부 사항을 확인하고 이후에도 화상 상담을 이용해 꾸준한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동학대를 줄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학대 예방·신고 교육이란 점도 강조했다.

공 대표는 “인천은 아동학대 신고 접수 건수가 전국에서 3번째로 많고 사망자 수는 2번째로 많은 지역으로, 인천시와 시교육청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1년에 한 번 온라인으로 진행 중인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 교육을 대면·집합 교육 형식으로 바꿔 집중력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