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일부 부서가 사용하는 임시청사가 흔들린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베란다를 개조해 쓰는 사무실 바닥면이 2~3㎝ 기울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직원들과 민원인의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김포시에 건물을 빌려준 임대인 측은 구조안전진단 결과 B등급이고, 바닥 기울기도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시측이 별도 진단을 통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으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이 임시청사는 지난해 지방선거 이전에 임대가 결정되었고, 신임 시장 인수위가 추인하면서 지난해 9월부터 복지교육국과 환경녹지국 일부 과가 입주해 직원 180여명이 근무 중이다. 당시부터 거액의 비용을 들여 굳이 이 건물을 임대해야 했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신축 마산동청사를 활용하면 수십억 원을 아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으나, 시는 임대보증금 5억원, 월 임대료 5500만원 조건으로 5년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인테리어를 포함해 임시청사 임차에 40억원이 넘게 들어갔다. 막대한 시비를 들이고도 안전 논란에 휩싸였으니 행정을 이런 식으로 하느냐는 지청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을 터이다.

김포시는 이 건물 말고도 여러 곳에 임시청사를 두고 있다. 현 시청사는 1987년에 지어졌는데, 당시 김포는 시로 승격하기도 전이었고, 인구는 11만 명 규모였다. 1998년 시승격을 전후해서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해, 현재 50만명이 넘는 대도시로 발돋움했다. 공무원 수도 800명에서 2배 이상 늘어났다. 옛 청사로는 감당 불가이므로 임시청사를 계속 확보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10여 개 과가 이곳저곳 임시청사에 흩어져 있다. 문제가 된 임시청사는 판매 및 체육시설 용도의 건물 4층 의료시설이 있던 공간이다.

김포시는 우선 흔들리는 임시청사가 안전하다는 확실한 증거로 시민을 안심시켜 주기 바란다. 아울러 어째서 비용절감 대안이 있었는데, 이곳을 선택했는지도 해명이 필요하다. 나아가 50만 도시에 걸맞은 시청 공간에 대한 큰 그림을 시민과 더불어 그려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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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임시청사 '흔들'…직원 안전도 '흔들흔들' 김포시가 부족한 사무공간 문제 해결을 위해 임차해 사용 중인 임시청사에서 건물 흔들림 등이 발생하자 직원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인천일보 2022년 10월24일자 2면 ''임대료 33억' 사무실…김포시 필요했나'>8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이 건물을 청사로 사용 중인 직원들이 내부 행정망(새올행정 게시판)에 건물 흔들림과 비상벨 오작동 등과 관련한 글들이 게시되고 있다.건물 안전성 위험뿐만 아니라 직원들은 체육시설이 위치한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소음과 음식 조리 냄새. 가파른 철재 계단과 비상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