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평준화 지역 일반고 원거리 배정에 대한 민원이 잇따른다. '선 복수 지원, 후 추첨제' 방식에 따라 근거리 배정이 아닌 지망 순서로 학교가 정해진 데 따른 부작용이다. 시교육청 자료를 보면, 지원자가 5지망 안에 배정된 비율은 98%에 이른다. 하지만 나머지 2%에 든 학생들은 최하위 지망으로 쓴 학교를 배정받고 눈물을 흘린다.

시교육청이 지난 20일 고교 배정 통보를 한 결과, 상당수 학생이 하위 지망 학교에 배정을 받았다. 일부 학생은 최하위 지망 순서로 쓴 학교에 배정됐다며 어이없어 했다. 집에서 차로 이동하면 11㎞, 대중교통으론 버스를 세 번 갈아타고도 1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라고 한다. 이들은 18지망까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쓴 학교에 배정됐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인천 일반고는 1학군(중구·동구·미추홀구·남동구·연수구)·2학군(부평구·계양구)·3학군(서구)으로 나뉘어 있는데, 학교군이 광범위하게 설정된 다른 지역 상황도 마찬가지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인터넷 커뮤니티엔 배정 직후 '생각하지도 못한 다른 지역 학교로 발표가 났다', '대중교통으로 1시간30분 넘게 걸리는 동구·중구까지 배정됐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을 정도다.

평준화 지역 일반고 배정 학생은 1년 새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배정 대상은 남학생 1만111명, 여학생 9481명 등 총 1만959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2047명 증가한 숫자다. 학교별로 1지망 지원자가 정원에 미달하면 전원을, 나머지는 2지망자 중 배정하는 방식을 취한다. 모집 정원을 초과한 학교는 지망자를 배열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배정한다.

문제는 5지망 내 98%에 들지 못한 학생들을 구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시교육청은 배정 민원이 계속 들어오지만, 배정된 학교를 변경할 수는 없다고 밝힌다. 결국 소수이긴 해도 이는 교육 형평성에 어긋난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

어떻게 피해를 겪는 학생들을 '나 몰라라' 할 수 있는가. 시교육청은 시급히 학교군 조정과 배정 방식 개선에 나서야 한다. 그렇게 해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우는 학생들이 결코 없어야 마땅하다. '교육 평등'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은 생각조차 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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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범위한 고교 학군 '2%의 설움' 불렀다 인천 계양구 동양중학교에 다니는 3학년 윤모(16)양은 지난 20일 고등학교 배정 통보를 받았다. 결과는 12번째 지망 순서로 쓴 부개여고였다. 집에서 차로 이동하면 11㎞, 대중교통으로는 버스를 세 번 갈아타고도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윤양과 같은 반에서만 3명이 올해 부개여고로 입학한다. 12지망으로 부개여고를 쓴 윤양처럼 다른 학생도 15지망에 배정받았다.부개여고 신입생 예비소집에 동행한 윤양 아버지 윤요섭(43)씨는 25일 인천일보에 “계양구 중3 여학생 수와 고교 정원이 비슷한데도 계양구 북쪽 끝에서 부평구 남쪽 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