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0돌…허먼 멜빌 '모비딕' 각색
내달 1~5일 소극장 혜화당서 공연
▲ '이어도'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극단 이유

안산을 대표하는 극단 이유가 오는 2월1∼5일 서울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올해 첫 신작 '이어도'를 무대에 올린다.

극단 이유의 신작 '이어도'는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을 각색·재구성한 작품이다. '이어도'는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의 제6회 소설시장페스티벌에 선정된 작품으로 강동효 각색, 연출로 2월1∼5일 여섯 차례 관객과 만난다.

소설시장이라는 페스티벌의 타이틀에 맞게 MD 상품으로 귤 수제 청도 단원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제주 앞바다에 있다고 전해지는 상상의 섬 이어도는 궁핍한 삶을 견디게 해주는 이상향과도 같았다. '이어도 설화'는 그런 이상향에 대한 옛사람들의 관념이 투영된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어도 설화에서 이어도는 상상 속에서나 행복한 섬일 뿐으로, 이 때문에 사람들은 가족을 그리워하며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이것은 곧 이상향이 가지는 한계라고 할 수 있다.”(네이버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이하는 극단 이유 김종숙 대표는 세 여인 중 정남역을 맡아 연기한다. 그는 극단을 창단하는 일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매년 창작극을 제작하고 극단을 운영하며 10년을 이끌어 왔다. 그동안 함께해 준 동료 연극인들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하며 창단 10주년을 맞아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를 졸업했고 중학교 때부터 연극동아리 활동을 해 온 그는 연극에 진심인 사람이다.

극단 이유가 소설시장에 올리는 작품 '이어도'는 모비 딕을 쫓아 목숨까지도 내던질 각오로 항해를 떠나는 이들의 사투를 제주도의 이어도 설화와 연관 지어 각색됐다.

극단 이유의 작가 겸 연출 강동효는 각색의도에서 “언젠가 한 번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을 무대화하고 싶은 오랜 욕망이 있었다”면서 “이 작품을 만나는 관객도 나와 같이 설레는 마음으로 세 여인의 작은 배에 같이 타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바다에서 각자 자신만의 무언가를 찾아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고향인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은 글을 쓰고 공연을 만드는 데 있다고 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49, 50', '원 펀치', '식물인간', '붉은 밭', '지우개 튜브' 등이 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