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열린시장실' 공식답변
입주예정자, 안전 우려 목소리
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고수
유 시장 “정교하게 사안 볼 것”
▲ 17일 인천 미추홀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찾아가는 열린 시장실'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이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시민 의견에 답변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 17일 인천 미추홀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찾아가는 열린 시장실'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이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시민 의견에 답변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제2경인고속도로 지하화와 용현·학익1블록 입주예정주민들 사이 불거진 문제로 유정복 인천시장이 6번째 온라인 열린시장실 공식답변을 하기 위해 주민들과 만났다. 하지만 시가 기존의 지하화 입장을 고수한 채 뚜렷한 결론을 내지 않아 갈등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온라인 열린시장' 공식답변을 듣기 위해 미추홀구 대강당에 모인 시티오씨엘 3단지의 입주예정자들 20여명은 용현·학익1블록 도시개발 사업의 소음저감대책을 놓고 갈등이 이어지면서, 입주 차질 등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오는 2024년이면 분양이 완료된 시티오씨엘 1·3·4단지 3000세대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데, 인천시와 사업시행자인 디씨알이가 각각 대심도터널과 방음터널을 주장하며 협의에 이르지 못해 사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박영선 시티오씨엘 3단지 입주예정자협의회장은 “소음저감시설을 대심도터널로 변경하는 시의 계획은 안전상 이유로도 부적합하다”며 동구 송현동 삼두1차아파트가 북항터널 공사 때 균열과 땅 꺼짐 피해를 본 등의 사례를 들었다.

입주예정자들은 대심도터널 대신 방음터널을 주장했다. 시행사인 디씨알이와 궤를 같이하는 부분이다.

▲ 17일 인천 미추홀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찾아가는 열린 시장실'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이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시민 의견에 답변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 17일 인천 미추홀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찾아가는 열린 시장실'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이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시민 의견에 답변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시는 주민 우려를 검토해 본다는 의사는 밝히면서도 지하화 방침은 고수하는 모양새다. 사실상 지난해 11월 30일 디씨알이에 대심도터널 내용을 포함한 개발계획 변경안을 제출하라는 행정처분은 현재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시는 '대심도터널 등을 개발계획 반영하려면 관련 서류 작성 기간이 필요하다'는 디씨알이의 행정처분 기한 유예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디씨알이는 대심도터널 내용을 포함해 오는 3월30일까지 개발계획 변경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런 상황 속 유정복 시장은 “지금까지 찾아가는 시장실은 명확한 답을 내렸지만 오늘은 정리하지 않겠다”라며 “분명한 사실은 정교하게 이 사안을 보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 시장은 대심도터널은 주변의 도시공간 구조를 해치지 않고, 환경문제를 해결할 대안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다시 한 번 지하화의 안전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시민들도 장기적 관점에서 어떤 것이 진정 주택으로서 더 좋은 가치가 있고 편익이 증진되는지 잘 생각해달라”라고 덧붙였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