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교육·문화·봉사…이길여의 삶 '길을 묻다'
가천대 김충식 교수와 대담 엮어
▲ 길을 묻다이길여·김충식샘터521쪽, 2만7000원

가천대학교는 이길여 총장의 삶을 담은 회고록 '길을 묻다'가 출간됐다고 11일 밝혔다.

회고록은 이 총장이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 국내 최초의 여의사 의료법인을 세우고, 의료·교육·문화·봉사 등을 아우르는 '가천길재단'을 세우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남산의 부장들' 원작자인 김충식 가천대 교수가 2년간 대담을 거쳐 엮어낸 회고록이다.

▲ 길을 묻다이길여·김충식샘터521쪽, 2만7000원

김 교수는 이 총장의 삶의 궤적과 시대적 상황을 비교해 세세한 기록으로 남겼다.

이 총장은 이리여고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뉴욕의 메리 이머큘리트 병원과 퀸스 종합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마친 뒤 일본 니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58년 인천 중구에 '이길여 산부인과'의 문을 열고 인재 양성을 위해 1998년 가천의과학대학교를 설립했다.

이어 경원대학교를 인수해 2012년에는 당시 수도권 사립 3위 규모인 가천대학교를 출범시켰다.

이 총장은 가천의대 길병원, 가천문화재단, 가천박물관,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 가천미추홀봉사단에 이르기까지, 의료·교육·문화·봉사·언론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의 공익재단인 '가천길재단'을 이끌고 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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