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전까지 강등권에서 머물던 팀이었던가 싶게 선수들의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자신감을 갖고 있다. 진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2020시즌 여름 이적 시장에 임대 이적으로 인천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뒤 2021시즌을 앞두고 완전이적한 오반석(사진)은 지난 시즌에 이어 연거푸 주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으로 인천의 핵심 자원이자 최고참급 선수로 자리잡았다.

이번 시즌도 든든하게 수비 라인을 지키며 팀을 이끌 ‘캡틴’ 오반석은 “2021년 가정을 꾸렸는데 정신적인 안정감이 좋다. 덕분에 지난 시즌 팀의 성적도 좋아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 결과 올해에는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ACL에 나간다. 책임감이 앞선다. 감독님이 추구하는 방향에 맞도록 선수단을 이끌어가야 한다. 좋은 선수들이 많고 기량도 믿을 만하다. 선수와 코치진의 가교 역할을 잘해 계속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훈련을 통해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단 분위기도 언급했다.

그는 “잘 다져지는 과정에 있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다들 노력하고 있다. 이전에 강등권에서 머물 때와 달리 지난 시즌을 거치면서 팀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이제 클럽하우스도 갖춘 만큼 올 시즌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것이고, 지난 시즌 거둔 역대급 성적보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프로에 데뷔한 젊은 선수들과 15살 차이가 난다. 예전에는 1년 선배한테도 함부로 말을 못붙였는데 시대가 많이 변해 어린 선수들이 스스럼 없이 자연스럽게 동료들과 어울리고 있다. 훈련 때도 마찬가지다. 좋은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우리 인천은 팬-구단-선수단이 삼위일체로 뭉쳐있다. 어느 팀보다도 잘지내고 있다. 인천 팬은 우리팀의 12번 선수다. 항상 곁에서 지켜주는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는 만큼 꼭 좋은 경기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달수 대표이사 유임 결정에 대해서도 “우린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마음으로는 (전 대표이사를)응원했다. 유임 결정에 주장으로서 감사하고, 축하드린다. 우리에겐 큰 힘이 됐다. 앞으로 저희와 좋은 일 많이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치앙마이(태국)=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