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중국 단둥을 오가는 국제여객선 동방명주Ⅱ호(1만6백24t)는 승객 599명과 화물 128TEU를 실을 수 있다. 동방명주Ⅱ호는 지난 98년 7월24일 인천∼중국간 노선중 5번째로 개설된 단둥항로에 투입된 동방명주Ⅰ호에 이어 99년 4월부터 투입됐다. 당초 주 2회 운항하다 현재는 물동량과 백두산·압록강 관광객이 늘어 지난 3월18일부터 주 3회로 증편됐다.
 한국인 20명과 중국교포 포함 30명의 중국인 선원으로 구성된 동방명주Ⅱ호는 주로 따이공(戴工)으로 불리는 보따리상 무역이 중심이 됐으나 9월1일부터 중국측이 1인당 반입 물품량을 급격히 줄여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동방명주Ⅱ호를 운항하고 있는 한·중합작 단동국제항운유한공사는 탑승객중 50%에 달하는 보따리상이 이번 조치로 급격히 감소할 것을 우려, 백두산과 고구려, 조선시대 유적을 중심으로 하는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단동해운 관계자는 “여름철의 경우 북한을 보려는 실향민과 백두산을 중심으로 하는 역사탐방 관광객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연중 탑승객중 35% 가량이 관광객일 정도로 점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동해운측의 부연설명이 없다고 하더라도 단둥은 남·북 분단사와 고구려, 조선시대 유적 등 역사관광지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선 신의주와 맞대고 있는 단둥은 유람선을 타고 북한땅에 채 10m도 안되는 거리까지 접근이 가능해 북한주민과 얘기를 나눌 수 있다. 그리고 한국전쟁 때 끊겨 버린 압록강단교도 포탄과 총탄자국까지 그대로 보존돼 있는데다 청류각 등 북한인이 운영하는 음식점도 있어 실향민들의 단골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세검정과 위화도 등 여말선초 유적지와 광개토대왕비 등 고구려시대 유적, 항일항쟁 관련지역, 백두산과 수풍댐 등 북한지역 불거리가 인근에 자리잡고 있어 현대사와 역사유적 탐방지로 손색이 없다.
 단동해운은 배에서 2박을 곁들인 5박6일이나 7박8일 일정으로 역사탐방을 겸한 단둥 관광코스 개발을 준비중이다. ☎881-2255 <김칭우기자> chingw@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