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산업단지는 한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중국에 보유하고 있는 최초의 전용산업단지다.
 인천시는 중국 진출 교두보 확보를 목적으로 지난 97년 5월부터 98년 5월까지 모두 53억4천만원을 들여 중국 단둥 변경 경제합작구에 있는 금천공업지구 1번지에 산업단지를 조성했다.
 시는 준공과 동시에 전체 면적 13만2천7백여평(64필지)중 11만4천8백여평(62필지)의 공업용지에 대한 분양에 나섰으나 처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IMF의 여파와 경제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 11월에서야 분양이 완료될 만큼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와 중국의 WTO가입, 경의선 구축 등의 외적 요건과 인천시가 단둥 현지에 해외주재공무원을 상주시키며 ▲공장건축 인·허가 ▲관세·조세부과 징수업무를 지원하고 중소기업 육성자금도 배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둥시도 전력·용수 24시간 공급보장과 기업소득세 5년간 면제, 부가가치세 25% 환급, 토지사용료 10년간 면제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이미 99년 입주한 은비어패럴에 이어 경천식품, 경기섬유, 성우복장, 대원자동차장식 등 4개 업체가 우선 단둥의 아파트형 공장에, 송림시계가 일반공장에 입주해 각각 현지 적응을 마친 뒤 산업단지로의 이전을 꾀하고 있다.
 이중 린나이 계열의 화인이 9월6일 산업단지내 기공식을 갖는 등 규모가 큰 기업들은 직접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내년말까지는 분양을 받은 46개 업체 모두가 이곳에 들어서게 될 전망이다.
 단둥산업단지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싼 인건비외에도 중국 동북 3성 및 대북진출 전초기지라는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단둥이 북한 신의주와 철길로 연결돼 있어 경의선이 완공될 경우 서울까지의 소요시간이 4시간에 불과, 입지 여건이 여타 국내 지역과 다를 바 없을 뿐 아니라 경의선을 타고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철길로 연결돼 물류비용 절감과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천시는 단둥산업단지의 중요성을 감안, 지난 7월 단둥에 있는 지원본부의 직제를 개편, 5급 본부장체제로 격을 높인 뒤 인원을 보강하는 열성을 보였다.
 또 원료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인천∼단둥간 정기컨테이너 전용선과 항공노선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단동산업단지 지원본부 박현조 본부장은 “단둥은 남북간 화해무드와 더불어 발전가능성이 높은 도시”라며 “단둥산업단지가 중국과 북한 진출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칭우기자> chingw@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