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인천관광공사 위탁운영 가닥
공사 미납금·보상금 문제 산적
참여 사업자 피해 잇따를 듯
▲ 상상플랫폼 조감도. /사진제공=인천시
▲ 상상플랫폼 조감도.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이번 주 중으로 상상플랫폼 사업자와 계약을 해지하고 상상플랫폼 조성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복수 사업자의 존재와 유치권 해소를 위한 공사 미납금 및 사업 보상금 문제, 운영 사업자 선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주 상상플랫폼 청문을 종결한 데 이어 이번 주 중으로 상상플랫폼 사업자인 무영CM 컨소시엄에 계약 해지를 통지할 예정이다.

상상플랫폼은 내항 8부두 내 폐 곡물창고를 부지면적 2만4029㎡, 연면적 2만6256㎡ 규모의 복합문화관광시설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런데 사업시행자인 무영컨소시엄이 공사비 207억 원을 지급하지 못하자 시공사인 반도건설이 유치권을 행사하며 지난 4월 공사가 중단됐다.

시는 계약 해지 절차를 마친 후 시 재정을 투입해 공사비 지급 및 유치권 해소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물가상승분 등을 고려하면 공사비 등 유치권 해소에 400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유치권 해소 이후 남은 공사를 직접 시행한 후 인천관광공사에 운영을 위탁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공정률이 82%나 된 사업에 새 사업자를 공모한다고 해도 공모자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가 재정사업으로 남은 공사를 마무리한 후 인천관광공사에 위탁 운영하는 게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 정상화까진 해결할 과제가 산적하다. 먼저 복수의 SPC가 존재해 법적 갈등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무영컨소시엄이 설립한 SPC에는 ㈜월미상상플랫폼과 ㈜인천상상플랫폼이 있다. 문제는 시가 실제로 돈을 대고 사업을 진행해온 ㈜월미상상플랫폼을 계약 당사자로 인정하지 않는 데 있다. 즉 공사비 및 부대 비용 산정에서 ㈜월미상상플랫폼에 참여한 사업자들의 피해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시는 법인 간의 문제로 시와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문화콘텐츠사업 조직과 경험이 없는 인천관광공사가 상상플랫폼 위탁 운영 사업자로서 적임자인지도 의문이다.

지역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자칫 상상플랫폼이 대관 위주로 부실 운영되며 시민 혈세만 잡아먹는 골칫덩어리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