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 쉽다” 이유로 도전 늘어
인천 실습 지정 복지기관 27곳
직장인 다수 주말·야간만 가능
시간 맞는 곳 찾기 1년 걸리기도
관계자 “이론부터 인원 조절을”
▲ 모 직무 교육 전문기업에서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취득 과정을 홍보하는 내용. /출처=해당 기업 홈페이지
▲ 모 직무 교육 전문기업에서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취득 과정을 홍보하는 내용. /출처=해당 기업 홈페이지

“취득이 쉽다”는 이유로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일반 직장에 다니는 교육생들이 현장 실습기관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자격관리센터에 따르면 인천지역에서 사회복지사 2급 취득 준비생들이 현장 실습을 할 수 있도록 지정된 사회복지기관은 총 27곳이다.

학점은행제를 통해 사회복지사 2급을 취득하려는 사람은 온라인 강의로 17과목을 수강한 뒤 복지기관에서 현장 실습(160시간)과 실습 세미나(30시간)를 마치면 된다.

올해 인천지역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신규 발급 건수는 4078건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각종 민간 교육업체에서 “사회복지사 2급은 취득이 쉽다”는 홍보 문구를 내세우며 교육생들을 끌어모으는 상황과는 정반대로 현실에선 실습기관을 찾는 게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시간·장소 제약 없이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보니 상당수 직장인이 100만원이 넘는 수강료를 들여 자격증반에 등록하고 있지만 온라인 강의가 끝난 뒤 실습기관을 구하지 못해 자격증 취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야간이나 주말에만 실습이 가능한데 교육생이 조건에 맞는 기관을 직접 찾아야 하기 때문에 1년 가까이 실습 단계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1년 만에 실습기관을 구했다는 박모(29)씨는 “직장인이라 평일은 실습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주간에 사회복지 서비스가 끝나거나 일요일엔 문을 닫는 기관들이 많았다”며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실습생 중에 취업 준비생과 주부 등이 많아 시간을 쪼개야 하는 직장인은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고 토로했다.

지역의 한 복지기관 관계자는 “사회복지사 2급의 경우 대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물밀듯이 몰리고 있어 실습생을 받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며 “이론 교육 이수생부터 어느 정도 인원수를 조절하는 것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