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엔진으로 모든 환경 오염을 줄일 순 없겠지만, 전 세계 굴러다니는 자동차 매연의 1∼2%는 줄일 수 있단 자부심, 제품에 대한 자긍심은 있습니다.”

김동완 명인(자동차 엔진 보링부문·녹스제로코리아 대표)이 매연과 연비까지 개선해주는 냉각수 ‘닥터엔진’<사진> 개발에 성공하고 시판에 들어갔다. 그는 자동차 10년 타기 운동가이자 ‘자동차 10년 타기 정비센터 호매실점’ 대표이기도 하다.

부동액으로도 불리는 냉각수는 엔진 온도를 내려주는 역할을 하지만, 엔진 부품의 부식 방지와 겨울철엔 엔진 동파도 막아준다.

38년간 자동차 엔지니어로 살아오며 그의 손을 거쳐 간 자동차 엔진만 수십만 개에 달한다.

바로 김 명인이 냉각수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게 된 계기다. 그는 배기가스 냄새를 잡기 위해 오일 교체 등 다양한 시도를 해봤으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 ‘닥터엔진’ 개발에 나선 것이다.

김 명인은 연구를 거듭하면서 자동차 냉각수에 좋은 재료를 넣으면 자동차의 성능이 개선된다는 확신을 얻게 됐다.

그 후 냉각수에 빠져 이상철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 박사와 20억원 규모의 연구 개발에 돌입하게 된다.

김 명인은 박사들과 7만 시간을 투자한 노력 끝에 기능성제품 특허출원을 마쳤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바로 ‘닥터엔진’이다.

‘닥터엔진’은 지난 10월7일 인하공업전문대학에서 냉각성능 개선제 시험평가 시험을 완료했다. 시험대상 차량은 15만㎞ 주행했으며, 시험방법은 IM240 Mode로 ▲열간 상태 주행및 모달 분석을 통한 배출가스 연료소모율 분석 ▲냉각개선제 주입후 60~80㎞/h 속도로 10분간 Break-in을 평가했다.

그 결과 배출가스 저감과 연료소모 개선, 엔진출력 향상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배출가스 저감효과에서는 ▲HC(탄화수소) 17.3%, ▲CO(일산화탄소) 62.5% ▲Nox(질소산화물) 14.2% ▲CO2(이산화탄소) 0.8%, ▲FE(철) 0.9%가 각각 감소했다.

특히 엔진 부하가 큰 운전 조건(90㎞/h)에서 연료소모 개선효과가 최대 10%로 나타났다.

또한 냉각효과 개선제(닥터엔진)를 주입한 후 냉각수 온도는 고속 고부하 운전 조건에서 약 1~3℃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깨끗한 연소, 연비개선, 엔진출력 증가, 소리와 진동 감소, 매연저감, 공조기 효율증가 등의 효과를 나타냈다.

 

▲사진 촬영을 위해 마스크를 잠시 벗은 김 대표는 “좋은 기술로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닥터엔진의 핵심기술은 물에 녹는 나노화 그래핀에 있다.

부동액의 주성분은 ‘에틸렌글리콜’이다. 에틸렌글리콜의 장점은 겨울철 냉각라인이 얼지 않고 냉각수 라인이 녹슬지 않게 도와준다. 반면 열 흡수율이 낮아 엔진의 열을 효율적으로 잡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핀 성분이 들어간 닥터엔진 냉각수 첨가제는 냉각수의 열전도율을 높여 엔진이 안정적으로 열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김 명인은 “엔진의 열을 내려주는 냉각수를 교체하면 엔진 효율이 높아져 연비가 개선되고 매연이 줄어드는 효과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