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로부터 일반 화물차 통행 증가
컨·시멘트·석유 등 처리량 회복세
일각 “이번 주말 사태 분수령” 전망
▲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발동 이후 시멘트와 항만 물동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7일 인천신항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에 화물차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7일 오후 3시,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 앞. 절기상 대설이지만 기온이 8∼9도까지 올랐고 바람도 잠잠했다. 이미 신항 진입도로부터 컨테이너 차들로 가득했고, 바로 옆 한진인천컨터이너터미널(HJIT)까지 차량 행렬은 줄을 이었다. '국토교통부 비상 수송 차량' 팻말을 단 차량은 눈에 띄지 않고, 대부분 일반 화물 차량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파업 14일차, SNCT와 HJIT 앞은 화물연대가 설치한 확성기에서 울리는 노랫소리만 들릴 뿐, 선전전에 나선 조합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두 터미널 앞은 화물연대 천막들이 한쪽을 차지했다.

인천항 물류 종사자 A씨는 “인천신항 컨테이너 처리는 해소되는 분위기”라며 “그동안 처리하지 못한 컨테이너들로 물량이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체 인천항 컨테이너 처리량은 평상시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5시부터 7일 오전 10시까지 인천항 처리량은 반입 2996TEU(1TEU는 20ft 컨테이너 1개), 반출 3931TEU로 전체 6927TEU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인천항 처리량 반입 2318TEU·반출 2785TEU 등 모두 5103TEU로, 지난해와 비교해 35%나 늘었다.

특히 인천항 장치율(컨테이너를 쌓아 보관할 수 있는 능력)은 평소 76.3%에서 이 기간 78%까지 올라섰다. 인천항 화물 운송 처리 가능성에 빠르게 컨테이너 등이 몰려왔다는 신호다.

인천의 다른 업종 또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인천시는 이날 현재 평시 처리량 대비 시멘트 90%, 레미콘 70%, 철강 80∼90%, 석유·화학 98%까지 개선됐다고 밝혔다.

중구 삼표시멘트 등 인천에서 하루 처리하는 시멘트 처리량 1만9000여t에서 약 1만7000t까지 올라섰고, 레미콘 제조·가동률 또한 70%까지 오르며 지역 건설 현장의 피해는 급격히 줄고 있다. 여기에 현대제철 1만3000t과 동국제강 1만2000t 등 지역 철강업체 처리량도 나아지고 있다. 특히 우려가 컸던 지역 주·정유소의 피해는 사라졌다.

시 관계자는 “파업 여파에 따른 운송 차질이 대부분 분야에서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며 “국토부와 화물연대의 원활한 협의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주말과 휴일 화물연대 파업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파업이 소강상태에 이르렀을 뿐, 파업 철회 등은 없다. 정부와의 극적 협의를 기대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는 반응이 상당하다.

/이주영·이나라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