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구역 추가 지정 예산 확보
20주년 행사 등 뺀 '1.1조 편성'
송도도서관·청소년수련관 등
건립 형평성 논쟁 '예결위 주목'
인천경제청.
인천경제청.

약 1조원 규모의 내년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예산이 인천시의회에서 긴 논의 끝에 통과됐다. 3곳의 경제자유구역 추가·확대 지정 예산은 수월히 문턱을 넘었지만, 개청 20주년 기념행사 관련 예산 등은 삭감됐다. 특히 송도국제도시도서관·청소년수련관 건립 내년 경제청 예산에 대해 논쟁이 이어지며 추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논의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인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지난 1일 인천경제청이 제출한 '2023년도 경제자유구역청 일반 및 특별회계 예산안'에 대해 수정·가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내년도 예산으로 지난해 당초 예산 1조2216억1191만2000원 보다 9.7%(1189억7837만원) 줄어든 1조1026억원3354만2000원을 편성했다.

시의회 산경위는 내년 인천경제청 예산 중 ▲블록체인 허브도시 인천 비전 선포식(2억원) ▲경제자유구역사업 단기적립금(4억4280만3000원) 6억4280만3000원을 증액했다.

또 오는 2023년 개청 20주년을 맞는 인천경제청의 기념행사 등 6건을 감액했다.

감액 사업은 ▲IFEZ 20주년 경축음악회(1억원) ▲인천글로벌캠퍼스 활성화를 위한 홍보사업(8000만원) ▲부동산거래신고보조원(280만3000원) ▲영종국제도시 공원관리 위탁 사업비(1억원) ▲G타워 환경개선공사(3억원) ▲송도환승센터 위탁운영(6000만원) 등이다.

산경위원들은 '송도환승센터 위탁운영' 사업과 '송도 도서관' 등에 대한 의구심을 던졌고, 향후 예결위 심의 과정에서 논란이 되풀이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상길(민·부평4) 의원은 “송도환승센터 관련해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2021년도 연속으로 예산을 반환했다”며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조금 풀렸는데도 아직 노선이 2개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장두홍 송도사업본부장은 “해외 관광객 수가 늘면 노선과 사람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순학(민·서구5) 의원은 “군·구에서 지원할 도서관 건립 등에 대해 송도에만 52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서구·영종 등은 지원이 안 되고 있는데, 연수구에만 지원할 것이 아니라 서구·영종도 등 (경자구역) 3곳에 다 지원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형평성을 지적했다. 인천경제청 내년 사업 예산으로 ▲송도국제도시도서관 건립 부담금(42억8700만원) ▲청소년수련관 건립 부담금(10억7100만원) 등을 마련했다.

이에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서구·청라 등에서 도서관을 짓거나 하는 계획이 추진된다면 같은 차원에서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며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경우 사전에 (의회에) 보고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2022년도 인천경제청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은 기정 예산 1조3842억67323000원에서 5.9%(809억9509만6000원) 증액된 1조4652억6243만9000원으로 원안가결됐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