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로 IPA·시설 중구공단 관리
주체 달라 관광지 제 기능 못 해

주민 “추석 미개방, 발길 돌려”
구 “월요일 빼고 개방…개선중”
▲ 역무선 방파제 안쪽에 있는 등대 보행로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는 모습.
▲ 낮은 접근성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외면하고 있는 인천항 역무선 방파제 진입로.
▲ 낮은 접근성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외면하고 있는 인천항 역무선 방파제 진입로.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인천 중구 항동7가 인천항 역무선 방파제.

높이 14m 붉은색 원형 등대를 관람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지만 진입로에는 '일반 차량 출입 금지'라는 푯말이 붙은 차단기가 설치돼 있을 뿐 이렇다할 관광 안내판을 찾아볼 수 없었다.

현장에서 만난 50대 부부는 “관광지인줄 알고 왔는데 출입 금지가 표시돼 있어 당황스러웠다”라며 “관리사무소에 말하면 열어준다는데 관광 안내소도 아니고 헷갈린다”고 꼬집었다.

해양수산부가 올해 5월 '이달의 등대'로 선정한 인천항 역무선 방파제 등대가 접근성이 크게 떨어져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역무선은 선박의 안전한 입출항을 도와주는 예·도선을 말한다.

4일 중구에 따르면 현재 등대 관람을 위해 거쳐야 하는 역무선 방파제 진입로는 인천항만공사(IPA)가 맡고 있으며 방파제 안쪽에 있는 등대 보행로와 조형물 등 관광시설은 중구시설공단이 관리하고 있다.

2013년 구와 IPA, 인천해양수산청이 등대 보행로 개방 협약을 맺은 뒤 친수 공간이 됐지만 관리 주체가 각기 달라 관광지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안동에 사는 50대 주민은 “공휴일에는 아예 개방되지 않는 탓에 올 추석 연휴에 발걸음을 돌린 주민과 방문객이 많았다”라며 “보행로 개방 시간부터 접근성 부분까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인천시가 해양친수도시 조성 기본계획상 우선 추진 사업으로 7억8000만원가량을 투입해 등대 보행로 조성 공사를 계획한 만큼 구 차원의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구 관계자는 “10월부터는 월요일을 제외한 공휴일과 일요일에도 보행로를 개방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상주 인력도 평상시처럼 배치할 것”이라며 “관광 안내 부분도 관계 기관과 협의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