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셋값 누적 변동률 -8.83%
하락폭 큰데 시세보다 싸면 조심
대규모단지 입주 앞둬 위험 커져
한국부동산원이 운영하는 '부동산테크'(공동주택 시세정보 서비스)를 토대로 지난 2년 동안 인천지역 8개 자치단체, 1200개 아파트 단지(지역 56만9938가구)를 전수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평균 1억8130만원씩 시세차익을 보였다. 사진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아파트 단지 전경.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최근 인천 서구의 한 공인중개소에 서구 검단신도시 A아파트 전용 76㎡(20층) 전세가 1억8000만원 집이 나왔다. A아파트는 지난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이 물건은 집주인 융자가 3억원으로, 채권최고액(통상 대출금 110∼120%)을 고려하면 근저당권 3억3000~3억6000만원정도가 잡혀있는 셈이다. 현재 해당 아파트의 시세(3억9000만원∼4억4300만원)보다 최대 9000만원 높은 소위 '깡통 전세'다.

인천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서구 등 신규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깡통전세'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 21일까지 집계된 인천 전세가격 누적 변동률은 -8.83%로, 전국에서 하락폭이 3번째로 크다.

전세가격이 하락하면 깡통전세를 주의해야 한다. 특히, 새 아파트 입주가 예정된 지역은 더욱 그렇다. 시세보다 저렴한 전세 매물은 집주인이 잔금 마련을 위해 급하게 내놓은 매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깡통전세의 경우, 경매로 넘어가면 세입자가 후순위에 해당돼 민사소송해서 직접 받아내야 하는 등 위험도가 크다.

서구 검단신도시 인근의 B 공인중개사는 “전세가가 2억원 이하로 나온 매물들은 융자가 2억-3억원 정도 잡혀 있는 걸로 봐야 한다”며 “비슷한 가격대의 매물들은 5건 정도 있지만, 위험도가 있어 선뜻 계약하는 사람은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12월 인천 아파트 입주물량은 모두 3100가구로, 부평구와 서구에 대규모 2개 단지가 입주한다. 전문가는 새 아파트 입주가 예정된 지역의 경우 아파트 역전세와 깡통전세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직방 빅데이터랩 관계자는 “신규 입주 아파트 경우 물량이 풀리면서 전셋값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