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곳 아파트 현장 예의주시
327개 주유소 재고로 버티기
타 지역 주유금액 제한 둔 곳도
화물연대 총파업이 닷새째로 접어들며 인천지역 아파트 공사현장과 정유·주유소도 정부와의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천시는 지역에서 건설 중인 아파트 공사현장은 모두 117곳, 10만8826호라고 28일 밝혔다.
이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IH) 등 공공기관에서 착공한 아파트는 모두 21곳·1만7261호이고, 민간에서 진행 중인 아파트 건설은 96곳·9만1565호이다.
시는 아파트 등 대규모 건설 현장의 화물연대 파업 피해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착공 초기와 준공 임박 등 현장을 따라 상황이 다를 수 있지만 그에 따른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미콘은 최종 수요처 능력에 따라 수일밖에는 적재할 수 없다. 이에 공사현장에서는 콘크리트 공정을 미루기 위해 다양한 대체 방안을 찾고 있지만 다음 주부터는 지역 건설현장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지역 A건설사는 “대체공정으로 철근 배근, 형틀 작업 등을 선행하지만 장기화하면 레미콘과 관련된 모든 공정이 불가피하게 중지된다”며 “공사 기간 지연 등을 피하기 위해 하루빨리 협상이 완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정유·주유업계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이번 파업에 탱크로리(유조차) 기사 상당수가 참여하며 가솔린·경우·등유 등 공급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인천에는 327개의 주유소가 운영 중이다.
타 지역에서는 제품 소진을 대비해 주유 금액 제한을 두는 곳도 있다.
인천 내 주유소 등에선 아직 재고 부족 사태는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파업 장기화 여파로 물량 공급에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인천지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재고관리 안내 등 공급 차질 방지에 나섰다.
지회는 문자 등을 통해 이번 화물연대 파업이 기간을 정하지 않고 이뤄지는 만큼 재고관리에 문제가 없도록 주의하라고 안내했다. 중앙회는 ▲보유 재고량 20% 미만 ▲주문물량 배송 지연 등 파업 관련 현황조사 중이다.
협회 인천지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재고 부족 등 피해를 신고한 인천 회원사는 없다. 다만 매월 말쯤 석유제품을 구매해 다음 달 초까지 판매하는 업계 흐름상, 파업이 계속되면 다음달 중순에는 우려스런 상황이 될 수 있다.
지역 주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유소들은 사입가를 고려해 보통 월말 포함 한 달에 두 번 정도 기름을 구매한 뒤 2주 정도씩 사용한다”며 “다음 달 초까지 재고로 버틴다고 해도 현재 마냥 안심할 정도는 아니다. 그 이후에도 파업이 이어지거나 확대되면 걱정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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