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이 우루과이 페데리코 발베르데(15)를 제친 뒤 황의조를 향해 크로스를 올리고 있다./연합뉴스

“월드컵 첫 경기 부담을 이겨내면서 먼저 우리 스스로와 싸움에서 승리했다. 그리고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방송 해설)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첫 상대 우루과이를 만나 승패를 가리지 못했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큰 박수를 받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대 0으로 비겼다.

월드컵에서 남미 팀 상대 첫 승에 도전했던 우리나라는 이날 강호 우루과이를 맞아 승전고를 울리지는 못했지만 경기 내내 대등하게 맞서면서 승점을 나눠 가졌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 2대 0 승리에 이어 월드컵 본선 2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이다.

이날 행운도 따랐다. 경기 중 우루과이의 슈팅이 두 차례나 골대를 맞고 나갔다.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은 안와골절 수술 후 회복 중임에도 얼굴 보호대를 착용한 채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경기 후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서 승리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아직 16강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 남은 2경기에서 주장으로서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다 보여드리겠다. 지금처럼 응원해주시면 보답해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의 ‘핵’ 정우영(알사드)도 전반 15분 자신의 패스 실수로 공을 빼앗기자 끝까지 쫓아가 다시 찾아오는 등 악착같으면서도 침착한 플레이로 맹활약하며 한국의 귀중한 승점 1 획득에 기여했다.

▲ 한국 정우영이 헤더로 우루과이 공격을 막고 있다./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은 이번 경기가 힘들 것이라는 것, 우루과이 선수들이 잘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우루과이는 기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훌륭하다. (그럼에도 우리가)전반은 장악력이 더 좋았다. 우리가 한 팀으로서 서로 경기를 잘 이끌어나갔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한국과 우루과이의 국가대표팀 역대 전적은 1승 2무 6패가 됐다. 월드컵에서는 한국이 1무 2패다.

FIFA 랭킹은 우리나라가 28위, 우루과이가 14위다.

우루과이는 월드컵에서 대회 원년인 1930년에 이어 1950년에 두 차례 우승했다. 이후 최고 성적은 세 번의 4강 진출이다.

한국은 28일 오후 10시 가나, 12월 3일 오전 0시 포르투갈과 같은 장소에서 조별리그 2~3차전을 이어간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