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에서도 텐진(天津)사람 하면 인천과 같은 ‘짠물’로 통한다.
 그만큼 톈진 시민들의 몸에 밴 근검·절약 습관은 중국 전역에서 호가 나있다.
 텐진과 인천은 시민들의 성격은 물론 역사적으로나 경제, 정치적으로 걸어온 과거사, 혹은 미래를 지향하는 바가 매우 비슷하다.
 지리적으론 수도권의 관문항이란 점이 똑같고 항만의 개항배경도 외국의 열강에 의해 인천항이 1883년 강화도 조약, 텐진이 1840년 난징(南京)조약을 맺고 강제 개항된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서구 열강들은 이들 항만을 수도를 장악하기 위한 경로로 삼았다는 점이 같다.
 그만큼 텐진은 인천항처럼 국가차원에서의 중요성이 높다.
 텐진시는 과거 청나라 말기 힘이 약할 때 중국 침략의 거점이었으나 현재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에서 경제부흥의 상징적 도시로 탈바꿈했다.
 이는 한국정부가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를 지향하면서 인천을 거점으로 활용한 새로운 경제부흥을 시도하는 것과 흡사하다.
 또 도시의 구성도 수도에 입주하지 못한 생산공장들이 입주하면서 공단과 항만을 중심으로 한 산업도시란 점과 항만에서 처리되는 석탄으로 인한 대기환경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시 항만국은 구항인 북항의 도심화가 급속하게 추진되면서 항만에서 취급되는 석탄으로 인한 공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항개발을 추진, 이 부두가 완료되는 내년이면 도심에서 항만공해문제가 완전 해결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시의 고질적 환경문제인 고철부두 이전계획을 수립해 놓고도 주민들의 민원제기로 수년째 방치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시민을 위한 행정능력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텐진시는 톈진경제개발구, 보세구 등 국가산업단지에 세계적 기업들을 유치하면서 당당히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다.
 텐진은 중국인들에게 상하이가 대외경제개발의 핵심도시로 부각되고 있는 것과는 다른 상징성을 부여하고 있다.
 과거의 경험과 미래의 목표가 유사한 인천과 텐진시의 앞날이 어떻게 바뀔지는 두 도시를 보는 중앙 정부의 입장, 두 도시를 이끌어 나가는 시민들의 역할에 따라 천양지차가 될지도 모른다. <백범진기자> bjpai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