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에 기준치 초과 불소 검출
사업비 증가·준공 시기 지연될 듯
▲ 불소 검출에 따른 공사 중단으로 문이 닫힌 김포 운양도서관 공사 현장./사진제공=독자
▲ 불소 검출에 따른 공사 중단으로 문이 닫힌 김포 운양도서관 공사 현장./사진제공=독자

김포시 운양동 모담공원에 건립 예정인 운양도서관 신축 부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불소 검출로 토양정화를 위한 사업비 증가와 함께 준공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시에 따르면 지난 2월 착공된 운양도서관 건립 부지에서 불소로 인한 토양오염이 지난 5월 처음 발견됐다.

시는 터파기 과정에서 확인된 오염토에 대한 시료 분석 결과 법적 기준(400mg/kg)을 초과한 오염이 확인됨에 따라 정밀조사에 이어 7월 공사 중지와 함께 오염토 정화 설계용역에 착수했다.

8월 종료된 정밀조사에서는 사업부지 전체에서 평균 566.1mg/kg의 불소가 검출됐다.

정화 설계용역에서는 1만3955㎥(2만5119t)의 토지가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이에 따라 t당 20만원에 이르는 정화 비용 적정성 검토를 거쳐 내년 1월 업체 선정을 통해 5월까지 오염토 반출을 완료하고 6월 재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사업비 증가와 함께 준공 시기도 애초 예정보다 1년 정도 늦춰지게 됐다.

운양도서관이 건립될 모담공원은 한강하구와 접한 56만1983.471㎡(17만 평 ) 규모의 산지형 공원으로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위적 오염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토양분석 결과 이 지역 지반이 지각 내 열과 압력에 의해 자연적으로 변화된 암석인 변성암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토양 속 불소 성분은 자연적인 토양오염 현상으로 빗물이나 지하수와 만나면 농도가 짙어진다.

과다 노출 시 피부나 폐에 손상을 주는 독성물질로 자연적 현상에 의한 발생이라도 기준치 이상 불소가 검출되면 정화대상이 된다.

운양도서관은 2018년 건립계획이 수립돼, 지방재정 투자심사에 이어 2020년 설계 공모를 거쳐 오는 2024년 개관을 목표로 착공됐다.

국비 40억을 포함해 381억원이 투입되는 운양도서관은 다목적 강당, 북카페, 문화 교실 등 정보서비스 제공 공간과 독립출판식, 창작실 등 지역작가와 상생할 수 있는 공간을 두고 관내 도서관 간 협력망 구축을 통한 지역 중앙도서관 역할 수행하게 된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