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하얀 나라’가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의정부아트캠프 블랙 무대에 오른다./사진제공=의정부문화재단
▲ 연극 ‘하얀 나라’가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의정부아트캠프 블랙 무대에 오른다./사진제공=의정부문화재단

의정부문화재단은 오는 11∼12일 연극 '하얀나라'를 의정부아트캠프 블랙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경기문화재단의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인형극전문단체 '예술무대산'이 2년여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무대에는 2122년 미래의 어느 곳, 모든 것이 하얗게 변해버린 '하얀 나라'가 등장한다. 태양 빛을 피해 흰색으로 사람들을 보호하는 통치자 아래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과거에 하얗지 않았던 세상으로부터 남겨진 비밀의 유언이 발견되고, 모험심과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로 인해 하얀 나라의 정체가 밝히게 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이야기꾼이자 배우, 인형 연기자다. 손 인형, 막대 인형 등 다양한 인형과 오브제가 등장하고 박스 형태의 무대 세트들은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커다란 흰색 천으로 둘러싸인 무대는 흰색 막 안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하얀 나라를 상징하면서 관객들과도 친밀한 거리를 형성하며 몰입감을 높인다.

이번 작품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시대의 화두를 던지는 스토리텔러 경민선 작가와 인형과 오브제를 활용한 독특한 기법으로 완성도 높은 인형극을 선보여온 예술무대산 조현산 연출이 '손 없는 색시(2019)' 이후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창작국악그룹 그림(the林)의 대표 신창렬 작곡가의 음악이 더해져 한층 리드미컬하고 감각적인 무대로 거듭났다.

조현산 연출은 “깨끗하지만 자연스럽지 않은 풍경을 '색'을 활용한 이미지로 은유하고 획일적인 사회에 대한 비판, 다양성과 개성의 아름다움을 동화 속에 숨겨 아이들의 눈높이로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기준·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