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서현 작가 첫 장편소설 '좀비시대'
이십대 젊은이들 눈으로 시대 비판
▲ 좀비시대, 방서현 지음, 리토피아, 224쪽, 1만4000원

제도권 교육을 받은 연우와 수아. 그들은 이십 대 젊은이들로 교과서적인 지식은 많이 갖추고 있지만 정작 현실은 잘 모른다. 자본의 세계에 대한 지식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현실 세계에 대한 부푼 꿈과 환상을 품은 채 학습지 회사에 발을 내디딘다. 하지만 자본 세상은 그들이 꿈꾼 것과 다르다. 자본의 세계는 디스토피아다. 그들이 보기에 현실 속 사람들은 다른 세상의 사람들 같다. 교과서에 나오는 선하고 바른 사람들과는 거리가 멀다. 현실 속 사람들은 인간이 아닌 어느새 좀비가 되어 있다. 좀비가 되어 자신들과 똑같은 좀비가 될 것을 요구한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자본 창출을 위해 좀비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려 한다.

신예 방서현 작가가 첫 장편소설 <좀비시대>를 펴냈다.

작가는 학습지 방문교사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모두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교묘하게 자신을 감추거나, 혹은 처음과는 다른 행동을 보인다. 어느 조직, 어느 집단이나 마지막에 드러나는 것은 결국 돈과 권력이다.

작가는 우리 시대가 인간성을 상실한 좀비 시대임을 선언한다. 공동의 선 대신에 돈과 권력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살아가는 좀비시대. 이 시대 좀비화는 과연 어떤 최후를 맞게 될까?

이 책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