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 한수원 사외이사, 자기소개서에 탄소중립 실천 사항으로 “운영 모텔 에어컨 필터 청소” 적어
주점‧모텔 운영해온 국민의힘 전 지역 당협 간부, 전문성 없는 한국수력원자력 비상임 사외이사 임명 논란 재점화

 

더불어민주당 정일영(인천 연수을) 국회의원이 낙하산 논란이 불거진 한국수력원자력 사외이사 A씨의 자격에 대한 논란과 비판을 이어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일영 의원은 9일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A 이사의 자기소개서와 직무기술서를 공개하며 “원자력이나 전력발전과 관련한 이력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A이사는 한수원의 비상임이사 선발 심사기준 중 하나인 ‘(전력산업 관련)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와 관련 ‘운영 중인 숙박업소에서도 숙소 내 에어컨 필터 청소 등을 실천하고 있다’고 적었다.

또 A 이사는 한수원이 더욱 안전하게 원전을 운영하고 중대재해 Zero를 실천할 수 있도록 기여할 점에 대해 자신이 운영 중인 숙박업소가 ‘2019 일산화탄소 중독 자살 예방 지원사업 우수 업소’에 선정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정 의원은 원전 안전 운영과는 무관할 뿐 아니라 사외이사에 요구되는 전문성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A 사외이사의 자기소개서나 직무기술서 어디에도 한수원의 업무와 관련한 전문성을 찾아볼 수 없다”며 “오히려 A 씨가 사외이사에 선임된 것에는 주점‧모텔 운영 경력보다는 2017년 당시 자유한국당 포항 북구 당원협의회 디지털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지역 정치권과의 관계성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 게 아닌가”라고 밝혔다.

또“한수원 업무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발전과 관련한 전문성이나 경험이 전무한 인물이 사외이사로 추천되고, 이를 공공기관운영위가 걸러내지 못한 제도적 허점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수원 비상임이사는 공모를 거쳐 한수원 임원추천위원회가 적합성 여부를 판단해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통보하면 운영위가 검증을 거친 후 한수원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기재부 장관이 최종 승인하게 된다. 한수원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연 3000만원의 급여를 받게 된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