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마시안해변은 우리가 함께 가꾸고 돌보는 반려해변'이라는 입간판이 백사장에 설치됐다. 지난해 8월 인천에서 처음으로 CJ제일제당이 '반려해변' 사업에 참여해 천혜의 자원인 인천 섬의 환경보존 활동에 앞장섰다. 지난 6월에는 주한미대사관이 공동 참여해 중구 용유도 마시안해변을 입양했다. 올해 인천 12개 기관이 반려해변 사업을 통해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10t에 이른다. 기업·단체·학교 등의 구성원들이 참여한 성과였다.

인천 반려해변은 지난 9월30일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입양 직후 정화활동을 벌인 중구 을왕리 선녀바위해수욕장을 비롯 12곳 7.2㎞의 해변에 이른다. 해양수산부가 2020년 9월 제주 3개 해변에서 시범사업을 펼친 후 전국 8개 광역지자체의 61개 해변 관리에 80개 기관이 참여하게 됐다. 인천은 해양생태보존회가 옹진군 선재도 드무리해변을 입양했고, 고프로다이브가 영흥도 농어바위해변을 맡았다.

효성첨단소재와 인천대 평생교육 트라이버시티는 중구 용유해변, KT&G와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을왕리해변, 포스코와 알엘에이피는 왕산해수욕장, 메드트로닉코리아와 제이앤케이사이언스가 하나개해수욕장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해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인천은 섬을 둔 연안도시로 강화·옹진군, 중·동·서구에 도서가 분포돼 있다. 168개의 유·무인도에 관리 해안가만 1000여㎞에 이른다. 10년 전 미국 CNN은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선' 1위에 선재도를 선정한 바 있다. '동그랑섬', '꽃섬'과 같은 아름다운 섬 이름을 간직한 무인도를 찾는 것도 흥미로운 인천탐방의 하나일 것이다. 해양생물학적 가치를 지닌 갯벌, 염생식물 군락지 등도 인천의 소중한 해안 자산이다.

해안가로 밀려온 쓰레기의 대부분은 플라스틱이다. 또 음료수병, 스티로폼 부표, 어업용 밧줄 등이 해안 오염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섬과 해안 없이 인천도 없다.

인천의 해변은 우리가 가꾸고 지켜야 할 천혜의 자원이고 인천의 정체성이다. 아직 환경보존 손길을 기다리는 인천의 해변이 많다. 인천의 깨끗한 해양환경을 위한 반려해변 해양입양제도가 각 기관, 단체, 기업으로 확산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