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혈 400번 한 최재영씨(왼쪽 두 번째)와 그에게 그림을 선물한 이상연(왼쪽 세 번째) 작가. /사진제공=이상연 작가

혼자 400번이나 헌혈한 인천시민에게 봄날 이상연 작가가 해바라기 그림을 선물했다.

인천 부평구민 최재영(42)씨는 20살 무렵 헌혈의집 앞에서 “혈액을 구한다”는 안내를 보고 처음 헌혈을 시작했다. 그 후 22년간 주기적으로 헌혈에 참여한 그는 지난달 400회를 달성했다. 1년에 20회 정도 헌혈을 해 온 셈이다.

최씨는 그의 아버지가 간경화로 수혈하는 모습을 보고 헌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다른 피가 필요한 이들에게 기여하기 위해 헌혈을 결심한 것이다.

특히 그는 헌혈시간이 1시간30분 정도로 가장 많이 소요되는 혈소판 성분헌혈에 233회나 참여했다. 혈소판은 백혈병 환자들에게 꼭 필요하다.

이뿐만 아니다. 최씨는 10년 전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과 장기기증 신청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문인화가 이상연 작가가 최재영씨를 위한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을 제작했다.

이 작가는 최씨가 400회째 헌혈을 하고 있던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헌혈의집 부평센터를 찾아 그림을 전달했다. 해바라기 그림에 '생명을 나누는 최재영님의 사백번째 희망꽃은 거룩한 사랑입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이상연 작가는 “코로나19로 혈액이 매우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헌혈문화 확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저의 작품을 활용해 희망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제 작품이 생명을 살리는 헌혈을 실천하는 분들에게 감사를 표할 수 있는 길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